[스포츠서울 | 인천=박준범기자] “감독님은 ‘츤데레’ 스타일이다. 똑똑한 배구 주문하는데 즐기면서 배구 하고 있죠.”
정관장 아웃사이드 히터 박혜민은 2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흥국생명과 여자부 경기에서 13득점으로 팀의 대역전승에 일조했다. 정관장은 1~2세트를 내줬으나 3세트부터 분위기를 반전해 흥국생명에 첫 패배를 안겼다.
박혜민은 13득점에, 공격 성공률 52.17%를 기록했다. 팀 내 최고 기록이다. 공격 효율도 43.48%나 됐고, 리시브 효율도 56.25%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선정된 박혜민은 “우리 실력은 3~5세트 했던 것처럼 잘 풀어나갈 수 있다. 1~2세트에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라며 “감독님이 우리 실력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며 자신 없는 표정 대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라고 했다. 정신 차리고 파이팅했던 것 같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고희진 감독은 경기 전 박혜민에 대해 “공격에 특화된 선수가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기량이 올라왔다. 좋은 공을 줘야 한다. 나쁜 공을 때릴 정도는 아니다. 호흡도 좋았고 강타도 들어갔다. 앞으로 기대가 된다”고 부족한 점과 칭찬할 부분을 동시에 말했다.
박혜민은 “감독님께서 혼도 많이 내시고 칭찬 잘 안 한다. 경상도 스타일이어서 그런가”라고 웃은 뒤 “츤데레 스타일이다. 어떻게 말하든 다 좋게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감독님이 똑똑한 배구를 하라고 주문한다. 연습할 때도 세게 때리려고 하면 똑똑한 배구하라고 한다”고 고 감독 스타일에 적응을 마쳤음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기교’를 잘 부리는 언니들을 보면서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혜민은 “황민경(IBK기업은행)이 대표팀에서 공을 가지고 노는 게 좋은 것 같더라. 공을 잘 다루는 언니들을 보고 있다. 또 수비는 문정원(한국도로공사) 언니를 보면서 내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더욱이 정관정은 이소영 없이 시즌을 시작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한자리를 박혜민이 사실상 책임지다시피 하고 있다. 박혜민은 “예전이면 부담도 느끼고 멘탈도 무너졌을 것 같은데 비시즌 때 훈련했던 것이 쌓여서 불안하지 않다”라며 “연습한 대로 보여주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즐기면서 배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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