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기자] 유통업계 대목인 핼러윈데이(31일)를 앞두고 올해는 별다른 이벤트, 마케팅 없이 조용히 지나갈 참이다. 지난해 10·29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추모 1기를 맞아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추모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 백화점 3사, 롯데·신세계·현대 “핼러윈 말고, 크리스마스로”

여느 핼러윈 때와 다르게 백화점 3사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지난해 백화점업계는 핼러윈 팝업스토어, 핼러윈 프로모션, 핼러윈 콘셉트 상품 등을 판매하며 집중적으로 핼러윈 마케팅을 진행했다.

올해는 매년 ‘핼러윈 특수’를 누린 것과 달리 백화점 업계가 추모에 동참하며 관련 행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보통 백화점 업계는 핼러윈데이를 비롯해 명절,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등을 최대 연중행사로 꼽고 있지만 관련 행사를 일절 검토하지 않아 지난해와 대비된다.

지난해 10·29 이태원 대규모 인파 밀집 사고로 159명의 희생자가 나오면서 추모대회가 곳곳에서 열리고, 정부·지자체도 동참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측은 “핼러윈 관련 행사 진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에도 핼로윈 관련 마케팅은 없었고, 올해도 없을 예정이다”라며 “10월보다는 다음 달 그룹사 전체가 참여하는 쓱데이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백화점 업계는 핼러윈특수보다는 크리스마스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크리스마스는 유통업계 연말 최대 이벤트여서 백화점 업계가 시즌 고객 잡기에 한창이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 2021년 서커스 테마로 연출한 영상으로 백화점 업계의 크리스마스 장식 경쟁에 불을 지폈다. 당시 신세계백화점의 140만개의 LED 칩으로 연출한 크리스마스 영상을 보기 위해 몰린 인파로 일대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이에 현재 백화점 3사는 핼러윈은 별다른 행사 없이 크리스마스 연출 장식 진행 전담팀도 구성해 크리마스 장식 경쟁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마트도 핼러윈 진행 안 해요”

대형마트업계에 핼러윈이 포함된 10월은 대규모 행사와도 같았다. 평년에는 핼러윈 관련 사탕, 젤리와 같은 식음료로 상품을 진열하고, 수요를 고려해 관련 상품으로 핼러윈 콘셉트로 매대를 꾸미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핼러윈 마케팅을 전혀 진행하고 있지 않다”며 “더불어 핼러윈 기획상품(과자, 젤리 등)도 취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핼러윈 상품들은 다른 상품들과 같이 일반 매대에 섞여서 진열된 정도로, 기존처럼 기획행사 같은 건 별도로 준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홈플러스 또한 “올해 핼러윈 마케팅,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핼러윈 관련 상품은 전년 대비 대폭 축소 후 최소한으로 운영하고, 핼러윈 파티와 관련된 상품은 미취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유통업계 신흥강자 편의점 업계, 이커머스 플랫폼 “핼러윈 마케팅 하지 않을 것”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가성비 수요에 대응하며 매출 상승세를 올리고 있는 편의점 업계도 올해 핼러윈은 관련 마케팅, 상품조차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국내 대표 편의점 브랜드로 꼽히는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는 지난해 이태원 참사 전 핼러윈 관련 상품 판매, 자체 앱 등을 통해 핼러윈 행사를 했지만 올해는 모두 건너뛰기로 했다.

지난해 쿠팡, 티몬, 11번가, 컬리와 같은 이커머스 업계는 핼러윈 시즌을 위한 코스튬 의상, 홈파티 용품 등을 한곳에 모은 테마관·기획전을 잇달아 진행했지만 올해는 하지 않았다.

한편 핼러윈데이를 앞뒀던 지난 주말, 핼러윈 특수 이벤트에 주요 도심에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한 경찰과 소방당국이 통제를 강화해 핼러윈 분위기가 대폭 가라앉은 것으로 전해졌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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