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배우 이선균이 마약 시약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은 가운데 향후 정밀검사 일정 및 결과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최근 10일 내에 마약 투약을 했는지 여부만 알 수 있는 간단한 조사에서 나온 음성 판정이라 이선균이 혐의가 없다고 말하긴 이르다. 그가 언제, 어떤 종류의 마약을 투약했는지 여부는 국립과학수사대(국과수)에서 진행하는 정밀 검사로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이선균은 지난 28일 인천 남동구 인천논현경찰서에 출석해 “먼저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서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 무엇보다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사과드리겠다”라며 “지금 이 순간 너무 힘든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
이날 약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된 검사는 소변 및 간이 시약 키트를 이용한 간이 검사다. 비록 유아인은 이 검사에서 대마 양성 판정이 나왔지만, 대부분 마약사범들이 이 검사에선 음성판정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경찰은 이날 이선균의 모발과 체모를 채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과수에서는 이선균의 체모와 모발을 바탕으로 실제 마약 투약 여부 및 횟수 등을 알 수 있는 정밀 검사를 약 한 달 간 진행한다.
일반적으로 마약사범은 법망을 피해갈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아무리 탈색이나 삭발을 하더라도 체내에 있는 마약 성분이 체모를 통해 검출되기 때문이다.
소변 검사는 최근 3~4일 정도만 확인할 수 있는 반면 모발검사는 이전 1년 동안 마약을 투약했는지 여부와 얼마나 많이 했는지 정도를 알 수 있다.
2019년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잡아뗀 박유천이 필로폰 등 향정신성 마약류를 투약한 것이 확인된 점이나, 올해 프로포폴과 대마 외의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밝힌 유아인이 다양한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게 알려진 것도 모발검사였다.
실제로 유아인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서 이상징후를 보인 51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간이 검사에서 대마 양성반응이 나온 그는 정밀 검사를 통해 케타민, 코카인 등이 검출됐다.
국내 대중은 프로포폴과 대마에 대해서는 비교적 관대한 편이다. 프로포폴은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하며, 대마는 해외 일부 국가에서 합법이라는 점에서 관용적이다. 다만 향정신성 약물에 대해서는 반감이 상당하다. 유아인에 대한 여론이 싸늘하게 식은 것도 모발검사 결과가 나오면서부터다.
이선균은 올해 초부터 20대 유흥업소 실장 A의 서울 자택에서 대마초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선균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지평의 박성철 변호사는 “그가 마약을 했다고도 안 했다고 할 수 없다”는 아리송한 답변을 내놓고 있다. 이런 입장 때문에 일각에서는 “억울하게 당한 것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이선균이 아무리 유흥업소 실장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 때문에 마약 투약을 당했다고 하더라도, 여러 차례 마약을 투약했다면 억울할 요소가 없다는 게 법조계의 시선이다.
법무법인 새나의 백지윤 변호사는 “가루약 형태의 마약을 물이나 음료에 타서 먹는 경우엔 마약인지 모르고 복용하는 사례도 있다. 당시 이게 마약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며 “대체로 마약 복용 후 쾌락을 잊지 못해 여러 차례 투약하게 된다. 여러 차례 투약했다면 감형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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