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기자] KT ‘외국인 에이스’ 웨스 벤자민(31)이 NC와 플레이오프에 나서 살짝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정규시즌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타선 지원까지 없었다.

벤자민은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플레이오프 2차전 NC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내려왔다. 나쁘지 않았지만, 0-3에서 내려와 패전 위기다.

중요한 1차전 패배로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은 상황. 반드시 반격 1승이 필요했다. 당연히 KT로서는 벤자민이 잘 던져야 했다.

정규시즌에서는 29경기 160이닝, 15승 6패 157탈삼진, 평균자책점 3.54의 좋은 모습을 보였다. 살짝 기복은 있었지만, 9월 이후 등판한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8을 찍었다. 에이스의 위용을 보였다.

지난해 가을야구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와일드카드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3경기에 나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77을 만들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7이닝 9탈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호투를 뽐내기도 했다.

정규시즌에서는 NC에 약하기는 했다. 3경기에서 14.1이닝을 소화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했다. 3.1이닝 5실점(3자책)-6이닝 2실점-5이닝 5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그래도 퀄리티스타트(QS)가 한 차례 있다.

정규시즌인 지난 8월11일 이후 81일 만에 다시 NC를 만났다. 지난 6일 삼성전 이후 24일을 쉬고 마운드에 다시 섰다.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최고 시속 149㎞까지 나온 속구에 커터-슬라이더를 더했다.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활활 타오르고 있는 NC의 타선을 오롯이 제어하기는 살짝 부족했다.

1회초 손아섭을 2루 땅볼 처리한 뒤 박민우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박건우에게 좌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스코어 0-2가 됐다. 제이슨 마틴-권희동을 좌익수 뜬공-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2회초에는 서호철을 삼진으로, 오영수를 2루 땅볼로 막았고, 김형준은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경기 첫 번째 삼자범퇴 이닝이다.

3회초 다시 실점이 나왔다. 선두 김주원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았다. 무사 3루 위기. 손아섭에게 1루 땅볼을 유도했다. 3루 주자도 홈으로 달리지 않았다. 1사 3루를 만들 수 있는 상황.

이때 1루수 박병호의 1루 포구 실책이 나왔다. 공이 뒤로 흘렀고, 김주원이 홈에 들어왔다. 타자 주자도 세이프. 1실점에 무사 1루가 이어졌다. 박민우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박건우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며 1사 1,2루가 됐다. 추가 실점은 없었다. 마틴을 2루수 인필드플라이로 제압했고, 권희동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선행주자를 아웃시켰다.

4회초 들어서는 서호철을 3구 삼진으로, 오영수를 2루 땅볼로, 김형준을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경기 두 번째 삼자범퇴다.

5회초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선두 김주원이 친 타구가 벤자민을 그대로 때렸다. 벤자민이 떨어진 공을 잡아 1루로 송구해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그러나 통증이 있었다. 코치와 트레이너가 나와 상태를 살폈고, 잠시 후 투구를 이어갔다.

손아섭을 유격수 땅볼로 막고 투아웃이 됐다. 박민우의 3루 땅볼 때 황재균의 실책이 나오며 2사 1루가 됐으나 박건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투구수 82개. 벤자민은 여기까지였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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