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인턴기자] “저를 아는 사람들은 의외의 캐릭터를 연기하니 ‘이런 모습도 있는지 몰랐다’고 반응했어요.”

배우 윤가이는 최근 종영한 쿠팡플레이 ‘SNL코리아’(이하 ‘SNL’)시즌 4 MZ오피스편에서 ‘기존쎄’(기가 센 사람을 가리키는 신조어) 캐릭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윤가이가 연기한 ‘기존쎄’는 음악을 듣지 않아도 ‘패션 능률’을 위해 꼭 헤드폰을 껴야 한다고 주장하는 당찬 신세대다. 기존 김아영이 연기한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 준말) 못지 않은 존재감을 보여준다.

“‘기존쎄’는 최대한 해맑게 연기하려고 했어요. ‘악의 없고 해맑아 이 모든 상황을 즐겁게 느끼는 사회초년생의 느낌’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맑눈광’을 연기한 아영 언니의 후임으로 들어간 탓에 궁합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방송을 본 시청자 분들이 회사 신입사원과 비슷하다는 피드백을 줘서 놀랐어요.”

‘맑눈광’ 김아영 등 다른 크루들과 호흡은 SNL에서 또 하나의 볼거리다. 특히 김아영의 MZ오피스 후배인 윤가이는 모두의 생각을 능가하는 기행으로 화제를 모았다. 또, 90년대 X세대를 재현한 ‘선데이 90’에서 김아영의 부끄러운 과거를 털어놓기까지 했다.

“아영 언니는 같은 캐릭터를 100% 이상으로 살리는 배우라고 생각해요. 언니와 이런저런 의견을 나누다 보니 좋은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주)현영 언니에게도 많은 노하우를 전수 받았요. 제가 고민하는 것들을 언니도 같이 고민해줘요. 코너가 겹치지는 않지만, 많이 도와주는 선배예요.”

리부트 시즌 4에서 처음 출연한 윤가이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동향 출신이자 1화 호스트였던 배우 정우다.

“1회 첫 호스트여서 같이 긴장했어요. 알고 보니 출신 동네도 같아서 영화 ‘바람’의 모티브가 된 장소 등 고향에 대한 여러 대화를 나눴고 저를 많이 챙겨주시기도 했어요.”

‘MZ 오피스’ 뿐만 아니라 ‘선데이 90’에서도 윤가이는 돋보였다. 90년대 성우를 연상케 하는 그의 ‘서울사투리’는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제 특기가 원래 서울 사투리였습니다. PD님들이 코너를 만들었는데, 저는 부산 출신이라 억양이 있어서 그 당시 서울 사투리를 쓰는 게 어렵지 않았어요. 아영 언니가 서울시민처럼 말하는데 반해 저는 TV자료를 중심으로 서울사투리를 배워서 시청자들이 성우같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드라마 ‘악귀’, ‘마당이 있는 집’, ‘닥터 차정숙’, 영화 ‘다음 소희’ 등 올 한해 활발한 활동을 펼친 윤가이지만 시청자들에게는 아직 ‘SNL 그 배우’로 많이 남아있다. 윤가이는 아쉬움보다 ‘SNL’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SNL’ 출연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드릴 수 있었어요. 신인인데도 많이 알아주시고, ‘이런 캐릭터도 가능하구나’라는 이미지를 보여드릴 기회였어요. 아울러 코미디 연기를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연기를 하며 순간 보이는 표정, 애드리브를 살리면서 제 분량을 늘리려고 했어요.”

현재 차기작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윤가이는 현재 자신의 이름을 딴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해당 채널에는 일상 브이로그, 연기 연습 영상 등을 게재 중이다.

“제가 배우의 꿈을 갖게 된건 대학 입학 후였어요. 빨리 기회에 다가가고 싶어 영상을 집에서 홀로 찍어 유튜브에 올렸어요. 항상 기다리고 있기는 싫어서 시작한 유튜브 채널인데 많은 관계자가 봐 주셨으면 합니다. 더불어 못 보여드렸던 캐릭터와 연기 영상을 올리고 싶어요.”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여러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힌 윤가이의 롤모델은 뮤지컬 배우이자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큰 인상을 남긴 전미도다.

“전미도 선배는 연극 무대에서도, 브라운관에서도 늘 다른 모습을 보여주셨어요. 저도 10년 뒤에는 전미도 선배처럼 자기만의 속도를 가지고 하나하나 이뤄내는 연기자였으면 좋겠어요. 작품 밖에서도 제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willow6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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