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혹사는 혹사대로 하고 팀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충격 패를 당했다.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서는 최악의 결과다.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는 2일(한국시간) 독일 자르브뤼켄의 루트비히스파르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자르브뤼켄과의 2023~2024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2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팀의 1-2 패배를 막지 못했다.

다요 우파메카노의 부상으로 인해 센터백 로테이션이 불가능한 바이에른 뮌헨은 이날도 김민재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 조합을 선발 카드로 내세웠다.

하지만 전반 25분 만에 더 리흐트가 부상으로 나가고, 미드필더인 콘라트 라이머가 들어왔다. 김민재는 사실상 ‘원백’ 형태로 최후방에서 홀로 상대 공격을 막아내야 했다.

김민재는 지칠 대로 지친 상황이다. 새 시즌 개막 후 3개월 가까이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27일 DFB 포칼 경기에서 단 한 번 쉬었을 뿐, 나머지 분데스리가 9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여기에 9월 유럽에서 열린 A매치 2연전, 그리고 10월 국내에서 열린 두 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독일 슈퍼컵까지 포함하면 공식전만 무려 17경기를 뛰었다.

꼭 로테이션이 필요하지만 바이에른 뮌헨 사정을 보면 김민재의 결장은 선택지가 되기 어렵다.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하는 상황이라 김민재는 절대 라인업에서 빠질 수 없다. 혹사를 당할 수밖에 없는 팀 환경이다.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로테이션을 해야 할 타이밍인 자르브뤼켄전에서도 김민재를 선발로 내세워야 했다. 대체자가 없으니 비합리적인 선택은 아니다.

문제는 김민재를 비롯해 르로이 자네, 토마스 뮐러, 알폰소 데이비스 등 일부 주전을 내세우고도 팀이 패배했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3부 리그 소속의 자르브뤼켄에 패한 것은 바이에른 뮌헨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다.

바이에른 뮌헨은 5일 리그 최대 라이벌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분데스리가 10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3일 후 가장 어려운 상대와, 그것도 적지에서 맞대결을 해야 한다. 주전급 선수들의 체력은 있는 대로 소진한 채로 도르트문트 원정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9경기에서 7승2무를 기록하며 승점 23으로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선두 바이엘 레버쿠젠(25점)과의 선두 경쟁이 치열하다. 도르트문트의 경우 21점으로 4위에 올라 있다. 만약 바이에른 뮌헨이 이 경기에서 패하면 순위 하락은 불가피하다. 꼭 이겨야 하는 경기를 앞두고 두 단계 아래 리그 팀에 패했다. 게다가 더 리흐트마저 또다시 경기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여러모로 최악의 흐름으로 가는 분위기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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