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창원=김민규기자]“타순 변경, 전체적으로 살펴보고 고민해 보겠다.”
고민은 길지 않았다. 결론은 끝까지 ‘필승’ 라인업을 밀고 가겠다는 의지다. 막강 타선에 대한 믿음은 변함이 없다.
NC가 KT와 플레이오프(PO) 4차전을 앞두고 라인업을 공개했다. 전날 3차전과 타순, 선수 구성 모두 똑같다. 다만, 4차전에는 박건우가 우익수, 손아섭이 지명타자로 빠졌다. 전날 패배로 연승이 끊겼다. 믿음과 뚝심의 야구로 4차전에서 한국시리즈(KS) 진출을 확정짓겠다는 각오다.
NC는 3일 오후 6시30분 창원NC파크에서 KT와 2023 KBO PO 4차전 경기를 치른다. 적지에서 2연전을 싹쓸이했지만 안방에서 첫날 패배했다. 2승 1패가 됐다. 다시 한 번 업셋 달성에 도전한다.
NC는 손아섭(지명타자)과 박민우(2루수)가 테이블 세터를 이룬다. 올해 와일드카드(WC) 결정전부터 준PO 시리즈까지 활용했던 필승 카드다. 이들은 PO 3차전도 핵심 카드다. 중심타선 역시 변함이 없다. 박건우(우익수)-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으로 꾸렸다. 다만, 3차전서 우익수로 출전했던 손아섭이 지명타자로, 박건우가 우익수다.
하위 타선은 오영수(1루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으로 전날과 같다. 오영수를 그대로 6번으로 가져가며 ‘한방’을 노린다. 오영수는 PO 1차전에서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를 상대로 흐름을 가져오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그 기운을 잇겠다는 복안이다.
선발투수는 영건 송명기(23)다. 열흘 만이다. 그만큼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현재 송명기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기대해 볼만 하다는 의미로 읽힌다.
올 시즌 선발과 중간을 오간 송명기는 35경기에 등판해 4승 9패 평균자책점 4.83의 성적을 냈다. 5월 중순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지만, 제 몫을 해내지 못하면서 불펜으로 이동했다. 10월에는 3경기 7.2이닝 8피안타(2홈런) 6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올해 KT전 성적은 정규시즌과 큰 차이가 없다. 3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4.76을 작성했다. 지난 7월 선발 등판해 4.1이닝 3실점에 그쳤지만, 한 달 뒤 6.2이닝 2실점 호투로 제몫을 다했다.
포스트시즌 마운드는 3차례 등판했다. 2020년 KS 2경기와 올해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1경기다. 두산과의 KS 4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고, KS 6차전에선 구원 등판해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으며 홀드를 수확했다.
다만, 올해는 첫 등판이었던 SSG와 준PO 2차전에 선발 등판해 제구 난조를 보이며 3이닝 2피안타(1홈런) 4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그래도 2020시즌 KS에서 보여준 짜릿한 기억을 품고 이날 어떤 투구를 펼칠지 지켜볼 일이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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