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우리도 당황스럽다.”

LG 이호준(47) 코치의 SSG 감독 부임설이 나왔다. SSG는 펄쩍 뛰었다. 최종 후보군조차 추리지 못한 상태라 했다. 그 면접도 한국시리즈 이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SG 김성용 단장은 5일 “아직 최종 면접을 고사하고, 후보조차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한국시리즈까지 다 끝난 후 진행할 계획을 잡고 있었다. 가을야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다시 찬물을 끼얹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LG는 또 뭐가 되나”고 말했다.

SSG 관계자 또한 “지금 최종 명단을 추리는 중이다. 오늘 팀장 회의가 있었다. 운영팀 쪽에 ‘후보 명단 나온 것 있느냐’고 물었는데 ‘아직’이라 했다. 아직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는 팀이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민폐를 더 끼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한국시리즈 이후 면접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호준 코치가 1차 후보군에 있는 것은 맞다. 최종 면접은 아직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우리도 당황스러운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SSG는 지난달 31일 김원형 감독과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이뤘고, 올해도 정규시즌에서는 3위에 올랐다. 준플레이오프에서 NC를 만나 3패로 탈락한 것이 치명타가 됐다. 쇄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리더십 교체를 결정했다.

2023시즌이 끝나자마자 나온 충격적인 소식이다. 새 감독을 찾는 것이 급선무가 됐다. 당시 SSG 관계자는 “선수단 구성 등 준비할 것이 많은 상황이. 일단 감독 선임부터 먼저 진행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 사이 가을야구는 계속 진행됐다. KT와 NC가 플레이오프에서 붙었다. 5차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KT가 웃었다. 2패 후 3연승을 만들며 ‘리버스 스윕’을 달성했다. 한국시리즈에서 LG와 붙는다.

최종 5차전이 5일 끝났다. 그리고 한 매체에서 ‘SSG가 차기 감독으로 LG 이호준 코치를 내정했다. 한국시리즈 종료 후 공식 발표했다’고 전했다.

SSG는 정면으로 부인했다. 잠재적 후보인 것은 인정했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감독을 뽑기 위한 면접조차 진행하기 전이라 했다. 모든 과정은 한국시리즈 이후 진행한다.

1994년 고졸 신인 지명으로 해태에 입단한 이호준 코치는 2000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SK(현 SSG)로 이적했다. 이후 2012시즌까지 SK에서 뛰었다. 팀의 핵심 타자로서 빼어난 공격력을 선보였다.

2012시즌을 마친 후 FA가 됐고, NC와 계약하며 팀을 옮겼다. 2017년까지 5년을 뛰고 은퇴했다. 이후 요미우리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았고, 2019시즌부터 NC 코치로 일했다.

2021년까지 NC 코치를 지낸 후 2022년부터 LG 코치로 옮겼다. 2022시즌 팀 타율 3위에 올랐고, 올해는 팀 타율 1위를 만들었다. OPS도 2위다. 이호준 코치의 공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덕분에 LG도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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