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가 10시간 가까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7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날 오후 2시 20분부터 남현희를 사기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남현희는 0시 7분께 조사를 마치고 변호인과 함께 경찰서를 나왔다. 그는 “혐의 어떻게 소명했나”, “피해자란 입장에 변함없나”, “전청조로부터 선물 받을 때 사기 피해금이란 것 몰랐나”, “전청조의 펜싱학원 수강료를 본인 계좌로 받은 사실이 있나” 등의 취재진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고 경찰서를 떠났다.

남현희는 경찰 조사에서 사기 공범 혐의를 부인하며 전청조의 사기 행각을 전혀 알지 못했단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날 오전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전청조와 공범으로 고소된 건이 있어 남현희를 피의자로 입건했다. 필요하면 대질 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남현희 변호인은 “그동안 전청조를 사기로 고소한 15명은 남 감독을 고소하지 않았지만, 최근 11억원 이상 사기를 당한 전문직 부부가 유일하게 남 감독을 공범으로 고소했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범죄 수익을 숨겨 놓았을 전청조만을 상대하면 피해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봤을 피해자의 심경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남 감독은 전청조 사기 행각을 전혀 알지 못했고, 오히려 이용당했다.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현희의 재혼 상대로 소개됐다가 사기 의혹이 불거진 전정조는 강연 등을 하면서 알게 된 20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26억여원을 건네받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지난 3일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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