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주=이웅희기자] DB 필리핀 국적의 가드 이선 알바노가 KBL 무대에 완전히 적응했다. 더 빠르고 강해진 알바노의 롤모델은 고(故) 코비 브라이언트다.
아시아쿼터로 지난 시즌 DB 유니폼을 입은 알바노는 지난 시즌 53경기에서 경기당 30분 30초를 뛰며 13.3점, 5.1어시스트, 1.4스틸, 경기당 3점슛 1.5개, 3점슛 성공률 34.4%를 기록했다. 적응을 마친 이번 시즌 7경기에서 15.7점, 6.9어시스트, 2스틸, 경기당 3점슛 1개, 3점슛 성공률 38.9%를 기록 중이다.
알바노의 활약 속에 DB는 개막 7연승으로 고공비행 중이다. 삼성 은희석 감독도 지난 7일 맞대결을 앞두고 “DB는 알바노, 강상재, 로슨을 중심으로 잘 돌아가는 팀”이라며 알바노를 경계했다.
DB 김주성 감독은 “알바노가 비시즌 우리와 훈련을 같이 한 효과를 보는 것 같다. 체력이 좋아졌다. 끝까지 할 수 있는 힘이 붙었다. 수비도 열심히 해주려고 하고, 힘에서 덜 밀리는 플레이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체력과 힘이 좋아지며 플레이에 여유가 생겼다는 얘기다.
알바노의 적극적인 마인드도 기량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 김 감독은 “필리핀 국적의 선수라 사실 분위기에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다”면서 “본인이 먼저 비시즌 훈련에 합류하겠다고 했고, 산악구보 역시 안 해도 된다고 했는데 하겠다고 했다. 알고 보니 알바노가 코비의 블랙맘바(코비의 애칭) 정신을 좋아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불의의 헬기사고로 세상을 떠난 브라이언트는 미프로농구(NBA) 레전드로 슈퍼스타이면서도 새벽에 누구보다도 먼저 나와 훈련한 노력파로 유명하다. 경기 중에도 최선을 다하지 않는 동료에게 쓴소리를 하는 선수였다. ‘블랙 맘바’의 투지를 본받으려는 알바노의 활약에 웃고 있는 DB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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