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강경호가 지난 6월 퀴뇨네스전 승리 이후 5개월 만에 복귀하는 소감을 밝혔다.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36)는 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열리는 ‘UFC 295: 프로하스카 vs 페레이라’에서 존 카스타네다(31∙미국)를 상대로 UFC 9승 사냥에 나선다.

원래 19일 ‘UFC 파이트 나이트: 앨런 vs 크레이그’ 대회에서 맞붙기로 했으나 날짜와 장소가 변경됐다. 1주일 앞당겨진 일정에 감량 부담을 느낀 상대의 요청으로 경기는 138파운드 계약 체중으로 진행된다.

이에 대해 강경호는 “UFC에서 연락이 와서 전 주로 옮길 수 있냐고 물어봤다. 큰 대회니까 여기서 뛰는 게 더 좋을 거 같다”라며 바뀐 일정에 개의치 않다는 뜻을 전했다.

또한 “상대 선수(카스타네다)가 계체를 못 맞출 것 같다고 140파운드로 하자고 연락이 왔다. 처음에는 상대 벌금으로 대전료 좀 더 받고 그냥 싸우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상대 선수 대전료가 높지 않아서 내가 상대 대전료 20%를 더 받는다고 해도 큰돈이 아니더라. 그리고 상대 역시 자기 대전료가 얼마 안 되는 걸 알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벌금 내고 그냥 계체를 상습적으로 실패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내가 136파운드를 맞췄는데, 상대가 140파운드가 넘어서 나오면 2~3kg 차이 나는 거라, 그렇게 되면 경기력에 영향이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아예 상대가 계체를 못 맞추는 것보단 나도 조금만 빼고 상대도 조금 더 빼서 138파운드로 맞춰서 싸우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만약 상대가 그래도 계체에 실패하더라도 나도 체중을 조금 덜 뺐기 때문에 손해가 더 적을 것 같아서 이렇게 하기로 했다”라며 138파운드 계약 체중 경기로 진행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강경호는 “경기 뛸 수 있을 때 최대한 빨리 뛰려고 하고 있다”라며 지난 8월 정찬성이 은퇴 경기를 뛰었던 싱가포르 대회에 나가고 싶었다는 뜻을 전했다. 오퍼가 왔었지만 상대가 받아주지 않아 11월에 경기를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찬성의 은퇴 경기를 본 소감으로 “팬으로서 뭉클했다. 정찬성 선수가 경기를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다른 한편으론 나이가 들어서 예전같지 않은 내구력과 그런 것들을 보면서 동갑으로서 마음이 아팠다. 선수로서 그런 멋진 은퇴식을 할 수 있다는 게 부럽고 멋졌다”라고 전했다.

이번 상대 카스타네다는 강경호가 뛰어난 선수지만 TKO로 이기겠다고 발언했다. 강경호는 “그건 본인 생각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라고 하겠다. 하지만 내가 타격이든 그래플링이든 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반대로 내가 KO 시키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카스타네다의 스타일에 대해 “경기를 봤는데 약간 스마트하다. 현대 MMA를 하는 선수다. 레벨 체인지라든지, 공간 이동이라든지 현대 MMA 선수들이 하는 포인트들이 몇 개가 있는데 그걸 장착한 선수”라고 분석했다.

강경호는 전략에 대해 “그라운드도 적절히 섞어주면서 각 먹는 거, 스위치하는 것 등 다양한 기술을 갖추고 있어서 준비 제대로 해야할 거 같다. 지금은 마인드가 다르기 때문에 감독님이랑 작전 잘 짜서 피니시하겠다”라고 전했다.

경기 준비는 이번에도 정지환 부산대 팀매드 관장과 함께 했다며 양성훈 감독이 작전과 동작을 봐줬다고 밝혔다. 또한 낮에는 여러 선수들과 스파링 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강경호는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시 “이번에 피니시를 낸다면 랭커를 콜해도 될 거 같다. 구티에레스 선수나 15위권 근처에 있는 리키 시몬 같은 선수들을 콜해볼까 싶다”라는 뜻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아내의 생일을 뉴욕에서 보내고 있다며 “항상 기념일마다 아내와 같이 못 있어줘서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강경호는 “경기 준비할 때 배려해 주고, 양보해 줘서 이번에도 열심히 준비할 수 있었다. 승리로 꼭 보답할 거고, 돌아가면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 많이 보낼 테니까 조금만 참고 기다려주길 바란다”라고 가족을 향한 애정 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팬들에게 “이번에 큰 대회에서 멋진 경기 만들 테니까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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