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울산=이웅희기자] 울산 현대모비스는 게이지 프림의 활약 속에 부상 악재에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프림의 존재감은 확실하지만, 시한폭탄 같은 성격에 애를 태우고 있다.

프림은 지난 시즌 54경기 전 경기를 뛰며 경기당 18.7점 10.7리바운드 2.3어시스트 1.4스틸로 활약했다. 프림 덕분에 현대모비스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프림은 KBL 데뷔 시즌 ‘효자 용병’으로 자리 잡았다.

현대모비스는 프림과 재계약했고, 프림은 두 번째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이리라 기대했다. 이번 시즌 프림은 케베 알루마의 합류로 공격 부담을 덜었다. 출전시간도 자연스럽게 조절되고 있다. 하지만 불같은 성격으로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을 곤란하게 만들기도 한다.

지난 5일 원주 DB와의 홈경기가 대표적이다. 프림은 4쿼터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출해 테크니컬 파울을 받고 5반칙 퇴장을 당했다. 75-72로 앞서있었던 현대모비스는 이후 79-90으로 역전패했다.

조 감독은 “프림은 (테크니컬 파울을)하고 나서 늘 반성한다. (DB전에서도)느낌이 이상해 테크니컬 파울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나중에 왜 그랬는지 물어보면 ‘미안하다’, ‘잘못했다’고 한다”면서 “(버논)맥클린 코치가 매번 이야기를 하고, 나도 불러서 ‘너가 그러면 경기 운영이 힘들어진다’고 하면 늘 ‘알았다’고 얘기는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DB전 다음 경기인 지난 9일 삼성과의 홈경기에서도 1쿼터 프림은 삼성 코피 코번과 부딪혀 넘어진 뒤 파울이 불리지 않자 바닥을 주먹으로 내려쳤고,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이후 3쿼터 U파울까지 범하며 자동퇴장을 당했다. 조 감독은 “좋게 얘기하면 승부욕이지만, 프림이 그렇게 하면 팀이 흔들리고, 경기 운영도 힘들어진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대모비스는 이우석의 부상공백도 있지만, 프림의 퇴장 이슈 후 1라운드 막판 주춤했다. 흥분한 프림의 퇴장은 경기에 따라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정규리그가 아닌 플레이오프 같은 큰 경기라면 더 그렇다. 앞으로 프림의 평정심 유지도 현대모비스가 강팀이 되는 조건 중 하나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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