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만21세,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통해 첫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다.
유격수 백업으로 뽑혔지만, 대타로 나서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짜리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일본전 영봉패를 면하게 해준 소중한 득점이자, 다음날부터 바로 선발 라인업에 합류하게끔 한 한 방이었다. 키움히어로즈 내야수 김휘집(21)이 첫 태극마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김휘집은 지난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APBC 2차전, 일본에 0-2로 끌려가는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대타로 타석에 섰다. 그리고 3볼-1스트라이크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빠른 속구를 노려쳐 홈런을 뽑아냈다. 상대 투수는 올해 일본프로야구에서 33세이브(센트럴리그 2위)를 올린 마무리 투수 다구치 가즈토(야쿠르트 스왈로스)였다.
홈런을 치자, 다음날부터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을 했다. 김휘집은 18일 대만과의 맞대결에 5번·지명타자로 출전해 2타수 1안타 2타점 1사사구를 기록했다. 맹활약에 결승전인 일본전(19일)에도 선발로 나섰다. 이날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값진 준우승에 이바지했다.
김휘집의 첫 성인 대표팀 최종 성적은 3경기 출장 타율 0.250(8타수 2안타), 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00.
김휘집은 도쿄돔에서 취재진에 “이런 무대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이 영광스럽다. 더그아웃에 있어도 느끼는 것이 굉장히 많다. 야구 잘하는 선수가 굉장히 많고 내가 보는 세상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2021년 2차 1라운드로 키움에 입단한 김휘집은 데뷔 2년 차부터 주전으로 나섰다. 지난해 한국시리즈(KS) 등 큰 무대를 경험했고, 올시즌에도 대부분 유격수로 활약했다. 아직 실책이 종종 나오지만, 경험치를 먹어가며 매 시즌 나아지고 있다. 김휘집은 키움이 애지중지 키우는 구단의 미래다.
김휘집은 국제대회를 통해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해외 선수들이 좋은 실력을 갖추고 있어 대회 끝나고 비시즌 때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라며 동기부여를 얻기도 했다. APBC 경험은 그에게 리그 정상급 선수로 거듭나는 발판이 됐다. 그렇게 키움의 소중한 자산이 또 한 번 성장했다. et16@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