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인정한 대로 결국 고민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양 측면 수비 포지션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11월 A매치 소집 기자회견에서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양쪽 사이드백, 수비형 미드필더는 고민하는 포지션”이라며 “사무실에 오면 각 포지션별로 최소 3명씩이 있다. 소집 전에 부상이 생기는 등에 대한 논의, 고민을 지속해서 하고 있다. 깊이 있게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측면 수비수의 ‘기근’은 하루 이틀 이야기는 아니다. 그나마 오른쪽 측면은 설영우(울산 현대)가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설영우는 1998년생이다. 함께 뽑힌 김태환(울산)은 1989년생으로 이미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왼쪽 측면 역시 이기제(수원 삼성)와 김진수(전북 현대)인데, 둘 역시 30대다.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을 받은 바 있는 안현범(전북)과 강상우(베이징 궈안)는 대표팀에 녹아들지 못했고, 10월과 11월 소집 때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전임인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에 발탁된 적이 있던 박민규(김천 상무), 김문환(알 두하일) 등은 아직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은 받지 못했다. 세대교체를 위해서라도 어린 측면 수비수들의 발탁과 점검도 필요해 보인다.
수비형 미드필더도 마찬가지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보다는 기술과 패싱력이 뛰어난 미드필더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명단에서는 박용우(알 아인), 이순민(광주FC)과 대체자로 발탁된 박진섭(전북 현대) 정도다. 박진섭 역시 소속팀에서는 중앙 수비수로 많은 시간을 뛰고 있다. 정우영(알 칼리즈)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대표팀에서 사라졌다.
11월 A매치에는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이 돌아와 숨통이 트였지만, 10월엔 황인범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이재성(마인츠)이 3선으로 내려와 수비형 미드필더 구실을 맡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박용우(알 아인)를 중용해왔으나, 황인범이 돌아오고 이재성이 기대 이상으로 제 역할을 하면서 출전 시간이 줄어든 모양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중요한 포지션이다. 수비진 앞에서 공수 연결고리 구실을 한다. 최후방에는 ‘괴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있으나, 누군가는 이들을 보호해줘야 한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는 통할 수 있으나 최종 예선이나 우승을 노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는 이 역시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아시안컵까지는 두 달여가 남았다. 이 기간에 클린스만 감독이 어떤 선수를,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지켜볼 일이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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