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올 시즌 최하위(10위)를 기록한 키움 히어로즈가 2차 드래프트 ‘최대어’를 데리고 왔다. 바로 SSG랜더스 내야수 최주환(35)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10구단은 22일 2차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올해 성적 역순으로 키움부터 각 구단 35인 보호 명단 외에 선수를 지명했다. 1순위로 SSG 최주환이 키움의 지명을 받고 이적했다.

최주환의 에이전시 ‘브리온컴퍼니’는 최주환의 전격 키움행이 뜻밖이라는 반응이다. 브리온 관계자는 “키움 측과 사전 교감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지방 B구단으로 간다는 말이 파다했다. 키움행은 우리도 뜻밖”이라고 말했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22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2차 드래프트 명단에 최주환이 있는 걸 보자마자 고민도 하지 않았다. 이 선수가 명단에 있는 건 행운”이라고 밝혔다.

고 단장은 “최주환이 재능이 많은 친구지 않나. 2루는 물론 1루수도 가능하고, 지명타자로도 뛸 수 있다. 이 선수라면 우리팀에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메워줄 수 있다고 봤다”라고 설명했다.

최주환의 주 포지션은 2루수다. 그러나 키움엔 ‘특급 2루수’ 김혜성이 있다. 고 단장은 “(김)혜성이에게 휴식을 줘야할 때 최주환이 2루수로 나설 수 있다.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친구라 여러모로 주어진 역할을 잘 해주리라 본다”라고 기대했다.

고 단장은 최주환이 키움에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수 있다고 했다. 바로 ‘장타’다. 키움은 올 시즌 최다 홈런 타자가 김휘집으로 8홈런에 불과하다. 반면, 최주환은 올 시즌 20홈런을 때려냈다. 키움은 최주환에게 장타자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만35세 베테랑이지만, 키움은 최주환의 ‘활용도’를 주목하며, 1순위로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키움은 이날 드래프트에서 LG 불펜 오석주와 SSG 불펜 조성훈도 데려왔는데, 고 단장은 “두 선수 모두 우리팀에서 기회를 많이 받게 되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봤다”라고 했다.

한편, 키움은 국내 선발 부족 문제를 겪고 있음에도 2차 드래프트 시장에 나온 A구단 베테랑 언더핸드 투수 영입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 단장은 “그 선수는 관심이 없었다”라고 짧게 답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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