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선수 입장에서는 날벼락이다. 은퇴 시점을 고민하며 멋진 마지막을 꿈꾸고 있었는데 유니폼이 바뀌었다. 한화 구단이 22일 2차 드래프트에서 SSG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41)을 지명한 이유를 밝혔다.
한화는 이번 2차 드래프트를 통해 3명의 선수를 지명했다. 1라운드에서 LG 우투수 이상규, 3라운드에서 NC 사이드암 투수 배민서, 4라운드에서 김강민을 선택했다. 더불어 베테랑 내야수 오선진이 2라운드에서 롯데 지명을 받고 이적했다.
2차 드래프트 후 한화 구단은 “지명에 앞서 현장과 꾸준히 논의한대로 드래프트를 진행하기 위해 노력했다. 드래프트 현장에서 FA 보상선수 대비 및 뎁스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발표했다.
1라운드에서 지명한 이상규에 대해서는 “시속 140㎞ 중반의 구위를 가지고 있는 선수로 우리 불펜 뎁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지명했다”고 했고 3라운드 배민서는 “사이드암 스타일로 좌타 상대 체인지업에 강점을 높게 평가했고, 특히 강재민의 공백기에 그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김강민 지명을 두고는 “외야 뎁스 강화 및 대수비 대타 자원의 기량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고 또한 우리 어린 외야수들과 많은 공감을 나누면서 성장시킬수 있다고 판단해 지명했다”고 설명했다.
구단 발표만으로는 부족했다. 김강민은 프로 입단 후 한 유니폼만 입은 인천 프랜차이즈 스타다. 왕조 시절 주역이었고 지금도 팀의 기둥 구실을 하고 있다. 보통은 FA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 지명시 은퇴를 앞둔 프랜차이즈 스타는 지명하지 않는다. 이번 한화의 김강민 지명이 많은 이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는 이유다.
김강민 또한 본지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인터뷰는 나중에 부탁드린다. 죄송하다”고 지금 상황이 정리되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한화의 김강민 지명에는 현재와 미래가 공존했다. 한화 손혁 단장은 “여전히 선수로서 충분히 뛸 수 있다고 봤다. 앞으로 1, 2년 동안 우리 팀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지명했다”며 “미래 가치도 봤다. 우리 팀 이진영, 최인호 같은 좋은 젊은 선수들에게 김강민 선수가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수비에서 큰 도움을 주면서 함께 플레이하면 팀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고 밝혔다.
이어 손 단장은 김강민이 돌연 은퇴를 발표할 경우에 대해서는 “우리 입장을 잘 정리해서 전달할 계획이다. 지금 당장 얘기하는 것은 선수에게 불편할 수 있으니까 시간을 두고 김강민 선수에게 우리 구단의 계획을 전달하겠다”며 “SK 투수 코치 시절 김강민 선수와 함께 하며 좋은 추억을 쌓은 경험이 있다. 열심히 설득해보겠다”고 말했다.
만일 김강민이 은퇴를 발표할 경우 2차 드래프트 지명에 따른 양도금 1억원은 반환된다. 선수 생명 연장 기로에 한화 유니폼이 큼직하게 자리한 김강민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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