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목소리에서 아쉬움이 묻어났다. KIA타이거즈가 2016년부터 데리고 키워온 포수 신범수(25)를 2차 드래프트 시장에 내놓았다. 그 결과, 신범수는 SSG랜더스로 향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2일 서울 양재동 모처에서 만나 2차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올해 성적 역순으로 키움부터 각 구단 35인 보호 명단 외에 선수를 지명했다.

1라운드 1순위로 SSG 최주환이 키움의 지명을 받고 이적했다. 신범수는 3라운드에서 SSG의 지명을 받고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2차 드래프트 종료 후 스포츠서울과 연락이 닿은 KIA 심재학 단장은 “최우선으로 두고 있던 선수들이 앞에서 빠져나갔지만, 현장에서 원한 즉시 전력감인 선수를 보강했다”라고 말했다.

KIA는 2라운드에서 두산 불펜 이형범을, 3라운드에서 KT 내야수 고명성을 데려왔다. 심 단장은 “우리팀에 마침 우완 불펜도 필요하고, 이형범이 즉시 전력감이라 뽑았다. 고명성은 내년부터 주루 플레이의 중요성이 커질 것 같아 대주자 요원으로 활용 및 선수 재능에 대한 가능성을 봐서 데려왔다”라고 설명했다.

이형범(29)은 올 시즌 23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6.51을 기록했다. 고명성(24)은 올 시즌 1군 기록은 없으나, 2018년 KT 2차 4라운드로 지명된 뒤 43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데려온 선수가 있다면, 떠나보낸 선수도 있는 법. KIA는 투수 김재열, 이태규, 그리고 포수 신범수를 다른 구단으로 떠나보냈다. 특히 포수 신범수와 작별이 눈에 띈다.

심 단장은 “(신)범수를 지키려면 투수를 내놓아야 하더라. 그래서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라고 운을 뗐다.

심 단장은 “현재 우리팀 포수 중에 주효상이 아직 1군에서 그렇다 할 활약은 못 했지만, 주효상의 가능성을 높게 샀다. 또 신인 이상준도 들어왔다. 김태군부터 이상준까지 나이 순대로 차근차근 포수들이 있다. 범수가 아깝지만, 심사숙고 끝에 보호 명단에서 제외했다”라고 덧붙였다.

신범수는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36경기 출장해 타율 0.170, 2홈런을 뽑아냈다. 5월과 6월에 주전으로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KIA는 트레이드로 데려온 주전 포수 김태군을 다년계약으로 묶는데 성공했고, 후반기 활약한 포수 한준수의 성장, 그리고 주효상의 가능성에 무게를 실으며 신범수와 작별을 택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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