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용인=김동영기자] 어느 팀이나 ‘에이스’는 필요하다. 그러나 한 명만 잘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최소한 ‘2옵션’은 필수다. 이쪽이 안 되니 경기가 어렵다.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이야기다.
신한은행은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모두 패했다. 8일 개막전에서 KB국민은행에 57-82로 졌다. 이어 BNK 썸(71-76), 삼성생명(84-89), 하나원큐(65-79), 우리은행(78-92)에 잇달아 패했다.
마냥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인 것은 아니다. 삼성생명을 만나서는 연장 승부를 펼치기도 했다. 매번 조금씩 부족했고,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기록을 보면, 팀 득점 71.0점으로 2위다. 반대로 실점은 83.6점으로 최하위다. 공수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수비 강화’라는 과제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실점 71.9점을 기록했다. 올시즌이 아직 초반이기에 정립이 안 된 것일 수도 있다.
반대로 보면, 점수를 더 쌓을 수 있다면 더 좋은 경기가 가능하다는 계산도 나온다. 일단 ‘1옵션’은 강력하다. 김소니아가 주인공이다.
1라운드 5경기에서 평균 21.6점 8.4리바운드 2.6어시스트 0.8스틸을 쐈다. 25일 경기까지 마친 현재 리그에서 유일하게 20점 이상 넣고 있는 선수다. 당연히 순위는 1위다. 리바운드도 5위다. 3점슛 성공률도 48.4%로 3위.
무시무시하다. 안팎에서 존재감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문제는 다른 쪽의 ‘지원’이 없다는 점이다. 이다연이 10.0점 3.6리바운드를 올렸고, 구슬이 8.8점 2.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렇게 되고 보니 김진영의 부진이 아쉽다. 1라운드 5경기에서 33분04초를 뛰며 평균 6.8점 6.8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30경기에서 평균 32분09초를 소화하며 12.0점 6.1리바운드 2.7어시스트 1.0스틸을 올렸다. 커리어 하이다. 득점은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찍었다.
김소니아와 함께 신한은행의 ‘스몰 라인업’을 이끌 선수라 했다. 김소니아는 기대대로 하고 있는데, 김진영이 부족해 보인다. 득점이 지난 시즌의 절반 수준이고, 3점슛 성공률은 32.3%에서 9.1%로 뚝 떨어졌다. 2점슛 성공률도 46.2%에서 31.6%가 됐다.
한채진이 은퇴했고, 유승희가 이적했다.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부상까지 겹쳤다. 변소정은 무릎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김아름은 재활중이고, 김태연도 허리가 썩 좋지 못하다.
시즌 초반 이다연이 좋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기는 하다. 그래도 김진영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마찬가지다. 일단 1라운드는 감을 잡지 못한 모양새다. 김진영이 살아야 에스버드도 다시 날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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