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키움 홍원기 감독 만나 ‘유격수’ 도전 의사 천명

[스포츠서울 | 논현동=황혜정기자] “유격수로 뛰고 싶다고 말씀드리겠다.”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24)이 유격수 재도전 의사를 천명했다. 4일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 시상식’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김혜성은 “유격수를 좋아하기 때문에 유격수로 뛰고 싶다. 나는 유격수를 가장 좋아한다”며 웃었다.

입가엔 미소를 띠었지만, 유격수로 뛰고 싶은 마음은 사뭇 진지했다. 김혜성은 2024시즌 종료 후 포스팅 자격을 얻는데, 미국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선언했다. 미국 도전에 앞서 유격수로 KBO리그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한다.

계약 시장에서 유격수와 2루수 중에 유격수의 가치가 조금 더 높다. 김혜성의 유격수 재도전 선언은 미국 진출과 맞물려 있는 셈. 유격수는 ‘수비의 꽃’이라 불린다. 유격수로 활약한다면 내야 전 포지션도 가능하다. 키움 선배 강정호와 김하성이 유격수로 KBO리그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로 향해 소속팀 사정에 따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김혜성은 이미 2021시즌 풀타임 유격수로 뛰며 KBO리그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러나 유격수보단 2루수로서 평가가 더 좋았다. 2022시즌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올 시즌에도 이변이 없다면 2루수 골든글러브는 그의 것이다.

그러나 선수 마음은 유격수로 향해 있다. 사실 올 시즌에도 시즌 도중 유격수로 잠시 뛰었으나, 제 활약을 펼치지 못하자 2루수로 복귀했다. ‘유격수에 미련이 남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혜성은 즉답은 피하면서도 “유격수가 가장 멋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키움 홍원기 감독과 면담을 진행하는 김혜성은 “내 마음의 소리를 말씀드리겠다. 감독님 얼굴을 보면 생각날 것 같다. 마음에 쌓인 소리들이 있다”며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유격수 재도전 의사 역시 홍 감독에게 적극 어필할 예정이다. 김혜성은 “어필해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유격수로 뛰고 싶다고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키움 홍원기 감독은 김혜성과 만나 그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귀담아 들을 예정이다. 홍 감독은 “선수에게 딱히 해줄 말은 없다. 나는 그저 선수의 이야기를 잘 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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