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방송인 조우종의 어머니로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조각가 박임향씨가 생일을 맞이한 아들을 위해 요리를 선보였다.

4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 무염주의자 정다은의 ‘무간지옥’에서 조우종을 구해줄 시어머니가 방문해 본가 요리를 선보였다.

조우종의 늦은 생일 이벤트를 위해 정다은이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각종 요리를 만든 가운데, 조각가인 시어머니는 요리도 조각하듯이 섬세하게 만들어내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어머니가 특제 떡갈비 김밥을 만들자 ‘스피드’ 정다은이 요리 보조로 나섰다. 충청도 출신인 시어머니는 먹음직스럽지만 몹시 느린 김밥 준비로 며느리와 극과 극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몇시간을 기다린 뒤에야 엄마표 김밥을 먹은 조우종은 “늘 먹던 맛이고 누가 먹어도 맛있는 맛이야”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정다은의 김밥을 먹은 조우종은 “음. 좀 달라”라며 시식평을 거부했다.

밥간을 다르게 해 맛이 전혀 다른 김밥에 정다은도 깜짝 놀라며 “어머니 김밥이 훨씬 맛있다”라고 말했다. 조우종은 “난 엄마를 추억하는 게 김밥이야. 예전에 방송사에 가져갔는데 다들 ‘어디서 샀냐?’고 물어봤어”라고 말해 엄마 미소를 불렀다.

하지만 “그런데 예전에 먹던 그 맛은 아니야. 풍미가 달라”라고 밉상 멘트를 곁들여 MC들을 긴장시켰다. 어머니의 얼굴이 굳은 걸 모른 채 계속 말하던 조우종은 MC들의 비난에 “내가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는 거다. 내가 혹평을 해야 다은이가 말을 얹을 수 있다”라고 해명했다.

정다은이 “어머니를 처음 만났을 때가 서울대 동문회 진행하러 가서였다”라고 하자 조우종의 어머니는 “내가 먼저 다가가서 ‘내가 조우종 엄마예요’ 그랬다”라며 웃었다. 하지만 또 다시 끼어든 조우종은 “우리 엄마가 밖에 나가면 되게 가식적이다”라고 해 구박을 받았다.

조우종의 어머니는 “내가 애들 둘 키우다가 회사를 다녔는데 퇴근 시간 되면 얘네 아빠가 기사 딸린 차를 보냈다. 회사 관두게 하려고”라며 지난 1월 세상을 떠난 남편을 추억했다.

결국 다시 회사를 관두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조우종의 어머니는 이후에도 40년간 조각가로 작품을 꾸준히 만들었다고. 조우종은 “아버지가 엄마 개인전을 열어주고 싶다고 하셨다. 지난해 8월에 개인전을 열고, 올 초에 돌아가셨다. 아버지 꿈이었다”라고 말했다.

뛰어난 예술가인 아내 박임향 작가의 꿈을 꺾은 데 대한 미안함을 담은 아버지의 마지막 배려였던 것. 조우종의 어머니는 생애 첫 개인전 ‘스며듦’을 통해 청동을 소재로 한 작품 30점을 선보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처음으로 혼자 지내게 된 어머니는 “혼자 있게 되니까 쉽지 않더라. 옆에 사람이 있으면 1시간이 금방 가. 그런데 아무도 없으면 하루가 정말 길어”라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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