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이 정도면 ‘참사’다.

바이에른 뮌헨은 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도이치 뱅크 파크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와의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13라운드 경기에서 1-5 대패를 당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전반 12분 만에 오마르 마르무쉬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31분 주니오르 디나 에빔베, 전반 36분 위고 라르손에게 추가골을 얻어 맞았다. 전반 44분 요슈아 키미히가 만회골을 넣었지만 후반 5분 에빔베에게 추가골을 헌납했다. 10분 뒤에는 안스가르 크나우프에게 다섯 번째 골을 내줬다. 이후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완패했다.

충격적인 패배다. 독일 최고의 팀인 바이에른 뮌헨이 리그 경기에서 5골을 허용하며 4골 차로 패배하는 경우는 드물다.

수비가 완벽하게 붕괴한 경기였다. 특히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있는 오른쪽에서 계속해서 균열이 갔다. 키미히, 레온 고레츠카가 지킨 중원에서도 수비를 보호하지 못했다. 포백이 고스란히 위험에 노출되는 장면이 경기 내내 나왔다. 최후의 저지선을 구축하는 다요 우파메카노, 김민재도 속수무책으로 상대 공격에 고전했다.

반면 프랑크푸르트의 공격은 어느 때보다 날카로웠다. 강한 압박을 통해 공을 소유하면 어김없이 날카로운 슛으로 골문을 위협했다. 앞선 13경기에서 19득점에 그쳤던 프랑크푸르트는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화력을 폭발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달 30일 코펜하겐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 이후 열흘 만에 경기를 치렀다. 지난 라운드 우니온 베를린전이 폭설론 인해 취소되면서 주말에 휴식을 취했다.

김민재의 경우 코펜하겐 전에 결장했기 때문에 2주를 쉬었다. 이번시즌 분데스리가 12경기, 챔피언스리그 4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고, 9~11월 A매치 6경기에 나섰던 김민재는 이번 휴식기를 통해 체력을 보충했다.

팀도, 김민재도 충분한 휴식을 확보했기 때문에 바이에른 뮌헨은 좋은 경기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개인의 컨디션도, 팀 경기력도 기대 이하였다. 긴 휴식이 오히려 독이 된 듯 발걸음이 무거워 보였다.

이날 패배는 바이에른 뮌헨의 순위 싸움에 치명타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은 바이엘 레버쿠젠과 치열하게 우승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레버쿠젠은 승점 35로 바이에른 뮌헨에 3점 앞서 있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긴 하지만 프랑크푸르트전은 바이에른 뮌헨에 큰 충격을 안길 수밖에 없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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