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 올시즌 마법의 여정을 펼치며 한국시리즈(KS) 준우승을 차지한 KT 외국인 선수 구성이 순조롭게 ‘착착’ 진행 중이다. KT의 원투펀치 중 좌완 웨스 벤자민(30)만 재계약하면 외인 퍼즐이 완성된다. 협상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외인 구성만큼은 10개 구단 중 ‘5G’급 속도다.
KT는 벤자민과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벤자민은 올시즌 초반 다소 고전했지만 중후반으로 갈수록 반등하더니 정규시즌 29경기에서 160이닝을 소화하며 15승6패 평균자책점 3.54로 왼손 에이스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복수의 KT 관계자는 벤자민과 재계약에 대해 “약간의 차이와 옵션을 조정 중이다. 사실상 재계약한다고 봐야 한다”며 “현재 팀에 왼손 투수가 없는 상황이다. (벤자민은)우리 팀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 재계약은 긍정적으로 보면 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벤자민과 계약을 완료하면 KT는 정규 시즌 ‘무패·승률왕’ 윌리엄 쿠에바스에 이어 벤자민까지 막강 원투펀치를 구성하게 된다. 야수에는 2020시즌 KT에서 타격 ‘4관왕’으로 리그 MVP(최우수선수) 멜 로하스 주니어가 돌아왔다.
실제로 KT는 지난 7일 쿠에바스(총액 150만 달러), 타자 로하스(총액 90만 달러)와 계약했다.
쿠에바스는 2019년 KT에 입단한 뒤 2021년까지 3년간 뛰었다. 2021시즌 정규시즌에 이어 KS까지 제패하며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도 재계약했지만, 부상으로 두 경기만 던지고 팀을 떠나야 했다. 시간이 흘러 다시 KT 유니폼을 입었다. ‘돌아온 에이스’가 됐다. 올시즌 보 슐서의 대체 선수로 복귀해 18경기에서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하며 역대 3번째 ‘무패 승률왕’ 타이틀까지 따냈다.
여기에 ‘홈런왕’도 돌아왔다. 로하스가 그 주인공. 2017년 KT 유니폼을 입은 로하스는 네 시즌 동안 511경기에서 타율 0.321 132홈런 409타점의 통산 기록을 남겼다. 특히 2020년에는 타율 0.349(3위), 47홈런(1위), 135타점(1위), 116득점(1위), 장타율 0.680(1위) 등 타격 4관왕에 오르며 정규시즌 MVP에 올랐다. 덕분에 2019년부터 2연속시즌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거머쥐기도 했다.
KT가 더 강력해진 외인 투타 라인업을 완성하며 다시 우승 도전에 나선다. 올시즌 KT는 정규시즌 꼴찌에서 2위까지 그야말로 ‘기적의 질주’를 보여줬다. 플레이오프에서도 NC에 2패 후 3연승 ‘패·패·승·승·승’의 역스윕 마법을 선보이며 KS 무대를 밟았다. 비록 우승에는 닿지 못했지만, 내년 막강 투타 외인을 앞세워 다시 한번 ‘마법 같은 우승’을 그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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