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삼성동=김동영기자] “맛있는 거 사주시겠죠.”

삼성 ‘간판스타’ 구자욱(30)이 NC 손아섭(35)의 타격왕 등극을 축하했다. 아쉽지 않다고 했다. 골든글러브 수상에 대한 마음도 넌지시 드러냈다.

구자욱은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앞서 “받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러다 참석한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올시즌 다른 외야수들이 좀 부진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내가 끼어들어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받으면 좋고, 못 받으면 또 못 받은 것이다. 다음 시즌 다시 준비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구자욱은 2023시즌 119경기, 타율 0.336, 11홈런 71타점, 출루율 0.407, 장타율 0.494, OPS 0.901을 만들었다.

2016년 이후 7년 만에 4할대 출루율을 만들었다. 2년 만에 3할 타율을 기록했고, 두 자릿수 홈런도 쐈다. 리그 외야수 가운데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2위에 자리했다.

특히 타율은 리그 2위에 자리했다. 손아섭(타율 0.339)에게 타이틀을 내줬지만, 구자욱 개인으로는 ‘부활’이라는 다른 타이틀을 만든 시즌이다. 유력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 후보이기도 하다. 받는다면 2021년 이후 2년 만이다.

구자욱은 “골든글러브는 일단 상이 멋있게 생겼다. 어릴 때부터 꿈꿔온 상이다. 개인 타이틀보다 더 받고 싶다. 하나 받았는데 좀 허전할 것 같더라. 오늘 받는다면 2년 전보다 기분이 훨씬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타격왕 이야기도 나왔다. 아쉽지 않은지 물었다. “(손)아섭이 형이 더 간절하셨다고 생각한다. 나보다 더 많은 경기에 나가서 더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아쉽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존경하는 손아섭 선배님이다. 항상 좋은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형이 2위만 몇 번 했다고 들었다. 아섭이 형이 또 나이가 많다. 내게 기회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동생으로서 뿌듯한 것 같다. 맛있는 거 많이 사줄 거라고 생각합니다”며 웃었다. raining99@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