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박준범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차기 사령탑으로 박태하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을 선임한다.
11일 이적시장에 능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김기동 포항 감독이 FC서울과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계약체결이 임박했다. 새 사령탑을 구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인 포항은 박태하 위원장을 사실상 확정했다.
김기동 감독은 2019년 4월 포항 사령탑에 부임해 변화무쌍한 용병술과 유연함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김 감독이 부임한 뒤 포항은 리그에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준우승한 2021시즌 9위를 제외하면 모두 상위권에 포함됐다.
이른바 ‘기동매직’이라 불렸다. 특히 주축 선수들이 계속해서 이탈하는 상황에서도 어린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고, 적재적소에 선수 포지션 변화 등을 통해 성과를 냈다.
그리고 올 시즌 ‘정점’을 찍었다. 포항은 저예산에도 리그 2위를 달성했고 10년 만에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을 달성했다. 여기에 ACL 조별리그에서도 5승1무로 승승장구하며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자연스럽게 김 감독의 가치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실제 중국 다수 클럽에서도 김 감독을 향해 관심을 품었다.
포항도 김 감독의 이동에 발 빠르게 대처해야 했다. 선택은 박태하 위원장이었다. 박 위원장은 현역 시절 포항제철 때부터 10년간 포항에 몸담았다. 포항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다.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는데 2005년부터 2007년까지는 포항 코치도 역임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는 옌볜 푸더(중국)의 감독을 맡았다. 지난시즌 포항의 주장 김승대가 당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지난 2020년부터는 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장을 역임하며 행정가의 길을 걸어왔다. 그랬던 그가 다시 지도자로의 복귀를 선택하게 됐다. K리그 감독을 맡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이 포항은 내년 2월 ACL 16강을 치러야 한다. 포항이 지난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만큼 중책을 맡게 된 박 위원장의 어깨가 무겁다.
beom2@sportsseoul.c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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