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셔틀콕 천재’ 안세영(21·삼성생명)과 숙명의 라이벌 중국 천위페이(25). 이들의 시즌 왕중왕 결승 대결이 무산됐다.

16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짐나지움에서 계속된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단식 4강전.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4위 대만의 타이쯔잉(29)한테 1-2(21-19, 15-21, 20-22)로 역전패를 당하며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3번째 게임을 듀스 접전 끝에 내줬기에 너무나 아쉬웠다.

게다가 전날 A조 최종 3라운드 맞대결에서 안세영이 타이쯔잉을 2-0(21-17, 21-15)으로 완파했기에 더욱 그랬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이전까지 타이쯔잉과의 상대전적에서 9승2패로 크게 앞서고 있었다. 올해는 7승을 거둔 가운데 한번만 패했다.

세계 2위 천위페이는 이어 열린 4강전에서 5위 스페인의 카롤리나 마린(30)한테 1-2(17-21, 21-19, 13-21)로 패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천위페이는 전날 마린과의 B조 최종라운드에서도 0-2(23-25, 22-24)로 져 2승1패 조 2위로 4강에 오른 바 있다. 2016 리우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마린은 이번 대회 4강전까지 4전 전승을 거뒀다.

지난 10월7일 천위페이와의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단식 결승에서 오른무릎 부상이 악화돼 이후 한달 넘게 재활에 매달려야 했던 안세영은 여전히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다.

김학균 한국 대표팀 감독은 다른 건 괜찮은데 체력이 완전히 회복된 것으로 아니라고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지난 11일 2023 BWF 월드투어 파이널 갈라 디너에서 BWF 올해의 여자선수로 선정된 안세영은 시즌 마지막 대회를 이렇게 아쉽게 마쳤다.

안세영은 결승 진출 실패로 5만달러(6500만원) 상금에 만족해야 했고, 지난 2021년 19세 때 처음 시즌 왕중왕에 등극한 뒤 2년 만의 두번째 우승 도전에도 실패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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