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주=이웅희기자] DB가 시즌 초반 다크호스를 넘어 우승후보로 포지셔닝을 했다. 가드 이선 알바노와 만능 빅맨 디드릭 로슨이 수준급 기량에 냉철함까지 갖춰 안정적으로 팀을 지탱하고 있는 덕분이다.

DB는 시즌 초반 강력한 1강으로 군림하고 있다. 또 다른 우승후보 KCC와 SK 등이 주춤하고 있는 사이 개막 연승을 달리는 등 압도적 강인함을 과시했다. 그 중심에 알바노와 로슨이 있다.

아시아쿼터로 지난 시즌 KBL 무대에 데뷔한 알바노는 두 시즌 만에 리그 최고의 가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기당 32분 48초를 뛰며 15.7점, 7.6어시스트, 1.8스틸, 경기당 3점슛 1.3개, 3점슛 성공률 40.6%를 기록 중이다. SK 전희철 감독도 “DB는 로슨도 잘하긴 하지만, 알바노가 확실히 좋아져 상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로슨은 DB 상승의 핵심 코어다. 경기당 31분 37초를 뛰며 22.8점, 9.9리바운드, 4.8어시스트, 경기당 3점슛 2.3개, 3점슛 성공률 32.3%를 기록 중인 로슨은 큰 덩치에도 여유같이 농구를 한다. 느릿느릿 움직이는 것 같아도 순간적인 돌파에 의한 득점, 3점슛이 가능하고 비어있는 동료의 기회까지 본다.

무엇보다 알바노와 로슨은 마인드 컨트롤 측면에서도 흔들림이 없다. DB의 주축이니 매 경기 상대의 집중견제를 받는다. 터프한 반칙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알바노와 로슨의 표정은 변화없다. 모 선수는 “상대를 강하게 몰아붙이면 짜증내고 플레이가 흔들리는데 알바노는 심리적으로 동요가 없는 듯 하다. 수비가 잘 되고 있는지도 잘 모를 때가 많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DB 김주성 감독도 “로슨은 걱정하지 않는다. 연승 중일 때도 방심하기는커녕 국내 선수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표정 변화 없이 묵묵하게 제 할 일을 한다”고 칭찬했다.

알바노와 존슨이 약육강식의 프로 무대에서 차갑고 냉철하게 DB의 도약을 이끌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