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 직업이 된 세상, SNS 세상에서 펼쳐지는 나만의 공간
[스포츠서울 | 표권향기자] SNS 계정은 하나쯤 가지고 있는 시대다. 과거 기록용으로 개인일상을 공유하는 수단이었다면, 이젠 ‘뽐내기’ 또는 ‘보여주기’ 위한 개인·기업의 홍보 도구로 활용된다.
인플루언서란 인물들이 등장한 배경이다. SNS에서 이들을 추종하거나 따르는 이들이 많다보니 웬만한 연예인보다 영향력이 크다. 그래서 그런지 여러 방송에서 자신의 직업을 자랑스럽게 ‘인플루언서’라고 소개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인플루언서 대부분은 유튜브나 틱톡을 통해 인기몰이 후 인스타그램에 홍보하며 자신의 팔로워 수를 늘린다. 뷰티, 패션, 라이프 등의 업체는 이들의 유명세를 이용해 공동구매 형식으로 자사 제품을 홍보·판매하고 있다. 셀럽이라고도 불리는 인플루언서들은 제품의 사진·영상 업로드로 돈을 벌거나 협찬을 받으니 선망 직업이 된거 같다.
이들은 다양한 행사에서 VIP급 대접을 받는다. 물론 이름값에 따라 ‘급’ 차이는 있다. 각종 파티와 패션쇼, 행사 등에 초청받고 사인과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식당에서는 서비스도 받는다. 이번달 말 서울 동대문 DDP에서 열리는 크리에이터 파티에도 카리모바 엘리나, 키카킴 등 전 세계 셀럽들이 초청받았다. 새해 첫날 보신각 타종행사에도 참여할 셀럽도 있다고 한다. 이러니 초등학생들이 장래희망으로 유튜버나 틱톡커 등 인플루언서가 꿈이라고 한다.
하지만 세상은 내 맘 같지 않다. 하루아침에 유명인이 되지 못하는 것처럼 누구나 셀럽이 될 순 없다. 그렇다면 인플루언서가 된 이들은 어떤 작업을 거쳐 그 자리까지 올라갔을까.
◇ ‘같지만 다른 나’ 틱톡, 모방 토대로 개성 표현해야
10대 사이에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보다 인기 있는 플랫폼은 틱톡으로 조사된다. 중국이 모회사라는 이유로 해킹을 의심하는 이가 많지만, 중국 내에서는 ‘바이트댄스’로 운영되고 있다. 중국과 시스템이 동일해 그 이미지는 버리지 못하겠지만, 틱톡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중국 외 국가에서 사용 중이다.
틱톡은 ‘숏폼’이라는 짧은 영상으로 감동과 재미를 공유한다. 이 플랫폼을 미러링한 것이 인스타그램 ‘릴스’와 유튜브 ‘숏츠’다. 글로벌 콘텐츠로 전파됐을 정도로 짧고 굵게 임팩트를 남긴다. ‘한심좌’로 불리는 ‘카비 라메’나 여성이 아닌 남성이 메이크업하는 영상을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시대적으로 인기 드라마나 영화의 등장인물을 패러디하는 것도 한 예다.
틱톡 입문기는 다양하다. 국내에 틱톡을 유행시킨 1세대 ‘댄서소나’는 우리나라 최초 100만 팔로워를 달성했으며, 현재 600만 명이 넘는 팬을 확보하고 있다. 10초가량의 짧은 댄스 영상은 기본 10만에서 최다 70만을 훌쩍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를 수입금으로 환산하며 한 달에 어마어마한 금액이 입금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가족이나 지인의 추천으로 영상을 올렸다가 스타가 된 이들도 있다. 팔로워 2700만 명을 가진 ‘시아지우’는 고모부 추천으로 취미를 공유했다가 스타 반열에 합류했다. 그 고모부가 바로 1700만 팬을 확보하고 있는 ‘신사마’다. 그는 영어학원 운영 중 학생들이 틱톡을 촬영한 것을 보고 “어? 그거 나도 해도 되겠는데”라고 농담을 던졌다가 학생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고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이는 자신의 일상과 취미가 남들에게는 개성으로 비춰져 성공한 사례들이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는 다르게 해석했다. 그는 “틱톡은 따라하기 문화다. 소통과 장비가 필요 없기 때문”이라며 “팔로워를 늘리고 싶다면 트렌드를 1시간, 늦어도 하루 만에 캐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개성 없는 콘텐츠는 묻힐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가장 흔한 뷰티부터 먹방까지 독특함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에서 시작한 슬립백 댄스가 최근 대표적인 예시로 들 수 있다. 음악과 춤을 편승해라. 창조에서 재창조를 거듭해야 한다”며 “유행 트렌드를 자기 것으로 표현해 완주하면 10배수로 추천돼 알고리즘에 노출된다”라고 강조했다.
◇ 유명 제작사와 연결…스타성 있으면 바로 ‘픽!’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찰리푸스는 신곡을 발표하기 전 틱톡에 맛보기 영상을 공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팬들의 호응에 따라 해당 곡을 신규 앨범에 실을지 말지를 결정한다. 하지만 무명 음악인들은 틱톡을 활용한다고 해도 기회를 얻을 확률은 현실적으로 낮다.
음악을 사랑하지만 기회가 없는 이들은 위한 플랫폼이 마련됐다. 국내 숏플랫폼 전문 기업 순이엔티가 ‘스냅비츠’를 통해 광명의 길을 열었다.
음악 업로드 플랫폼 스냅비츠에서는 예비 또는 무명 작곡가의 음악을 선택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이들은 심사를 거쳐 자신이 만든 음악을 등록해 워너뮤직을 통해 유통한다. 잘 풀리면 정산은 물론, 광고·가수 앨범·게임 BGM 등으로 연결돼 작업 활동을 연명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순이엔티는 라리가 초청으로 이강인과 콘텐츠를 제작했으며 마드리드 관광청과 협업해 아시아 6개국 홍보 수주를 따냈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조여정·전창하·김주령의 콘텐츠다. 길거리 멋쟁이를 우연히 발견한 무명 카메라 작가 겸 틱톡커가 촬영 제안을 해서 프로필 사진급 컷을 공개한, 바로 그 영상이다.
또한 인도네시아와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올해 코피스 동반성장 디딤돌로 탄생한 인도네시아 4인조 걸그룹 ‘스타비’의 국내 연수를 도왔다. 스타비는 한국에서 숙소생활을 하며 새 앨범 작업과 뮤직비디오를 촬영해 현지에서 ‘뱅(Bang)’으로 처음 음악 차트 순위권에 올랐다.
순이엔티 관계자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문화 플랫폼 중 우리를 따라올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 경쟁사에 비해 팔로워가 7배 이상 많으며 광고 독과점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흑자”라며 “앞으로도 재능 있는 인재들을 발굴해 글로벌 스타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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