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대상의 영광은 ‘1박 2일’ 시즌4 팀에게 돌아갔다.
‘2023 KBS 연예대상’이 23일 오후 9시 25분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렸으며 KBS 2TV를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방송인 신동엽과 배우 조이현, 모델 출신 방송인 주우재가 공동 MC를 맡았다.
대상 후보에는 7개 팀이 올랐다. 김숙(홍김동전·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옥탑방 문제아들), ‘1박 2일’ 시즌4 팀(연정훈·김종민·문세윤·딘딘·나인우·유선호), 신동엽(불후의 명곡), 전현무(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서치미)와 류수영(편스토랑), 박진영(골든걸스), 이천수(살림남2)가 나란히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영예의 대상에 이름을 올린 ‘1박 2일’ 시즌4 팀은 전 출연진이 무대에 올라 기쁨을 만끽했다. 연정훈은 “기대와 걱정으로 만 4년 전에 처음 시작을 했는데 이런 순간이 올 줄은 몰랐다. 4년간 동생들과 여행을 다니며 지역분들이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응원의 말들이 큰 힘이 됐고 4년간 열심히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기적 같은 경험을 하게 해준 1박2일 식구들과 동생들에게 고맙다”고 벅찬 소감을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2007년부터 시즌1까지 ‘1박 2일’을 함께한 김종민은 “호동이 형부터 태현이 형, 故 주혁이 형 등이 많이 생각난다”고 떠올렸다. 딘딘은 “어제 촬영하고 와서 감기 걸린 분들은 수액을 맞고 왔다. 끝까지 열심히 해서 여러분들에게 왜 이 프로그램이 남아있는지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막내 유선호는 “저는 이제 1년 조금 넘게 함께 하고 있는데 대상을 받게 되니 신기하다. 형들과 함께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소위 연말 시상식은 한해를 마무리하며 축하하고 새출발을 준비하는 축제의 자리이지만, 올해 ‘2023 KBS 연예대상’은 인기 예능 프로그램 폐지 소식으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앞서 KBS 측은 지난 18일 ‘홍김동전’에 이어 19일에는 ‘옥탑방 문제아들’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옥탑방 문제아들’은 5년 만에 폐지, ‘홍김동전’은 1년 5년 만에 종영을 맞게 됐다.
특히 OTT와 젊은 층에서 많은 지지를 받은 ‘홍김동전’ 팬들은 KBS 홈페이지를 비롯해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폐지 반대 청원글’을 쏟아냈다. 일부 시청자들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KBS 앞에서 ‘홍길동전 폐지 반대’ 트럭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프로그램 폐지에도 ‘홍김동전’ 김숙, 홍진경, 조세호, 주우재, 장우영 등 5인은 모두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의 영광을 함께했다. 그러나 KBS의 이런 시상에도 ‘프로그램 폐지 해놓고 상 준다’는 시청자들의 비난의 목소리는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홍김동전’으로 우수상을 받은 주우재는 상을 받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많이 놀리겠다”고 운을 떼며 “운 하나로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운 좋게 ‘홍김동전’을 만나 좋은 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김동전 모든 출연진들과 스태프분들 고생 너무 많았다. 우리 진짜 잘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고, 이를 보던 홍진경도 눈시울을 붉혔다.
‘홍김동전’으로 최우수상을 받은 홍진경은 “종영을 하게 된 이 상황에서 이런 상을 주신 건 그동안 수고했다는 의미라고 생각된다. 아쉬운 마음을 미루고 언젠가 또 좋은 기회를 만나게 된다면 여러분들께 밝은 웃음을 드리겠다”고 마음을 다졌다. 그러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잘 하고 있을 테니 언젠가 다시 뭉치자”며 김숙, 조세호, 주우재, 장우영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최고의 프로그램상은 ‘불후의 명곡’…골든걸스·스테이씨 등 축하공연
모든 예능프로그램이 수상하고 싶은 상 1순위인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의 영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후의 명곡’에게 돌아갔다. ‘불후의 명곡’ PD는 “내년에는 나훈아, 골든걸스, 서태지, 이소라, 이효리, 아이유 님이 프로그램을 찾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밝혔다.
최우수상 리얼리티 부문에는 이찬원(신상출시 편스토랑), 제이쓴(슈퍼맨이 돌아왔다), 쇼 버라이어티 부문에서는 김준현(불후의 명곡), 홍진경(홍김동전)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신상출시 편스토랑’, ‘불후의 명곡’, ‘옥탑방의 문제아들’의 이찬원은 “올 한해 KBS에서만 3개의 프로그램으로 인사드렸다. 다작을 했다는 이유로 이렇게 큰 상 주신 거 같다. 내년에도 더 열심히 하겠다”며 “15년 전 ‘전국노래자랑’에서 제 방송 인생이 처음 시작됐다. 연예인의 꿈을 키워오다 KBS의 아들로서 값진 상 받을 수 있게 됐다. 건전한 웃음, 유쾌한 재미, 뜨거운 감동 전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똥별이 아빠로 올해 큰 사랑을 받은 제이쓴은 “사랑하는 현희, 워킹맘으로서 너무 고맙다고 하고 싶다”고 아내이자 코미디언 홍현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우수상 리얼리티 부문에는 김준호(슈퍼맨이 돌아왔다), 쇼 버라이어티 부문에는 최정훈(더 시즌즈,지구 위 블랙박스), 주우재(홍김동전)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현실 육아로 아들 은우와 함께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펜싱선수 김준호는 “작년의 인기상에 이어 올해도 우수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훈련으로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하는데 좋은 프로그램으로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이들과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오늘이 제 결혼기념일이다. 아내에게 큰 선물을 줄 수 있어 감사하다”고 애정 어린 마음을 전했다.
최정훈은 “올해 KBS에서 분수에 맞지 않은 과분한 사랑을 받아 기뻤다. 또 소속사의 대표이자 12년 동안 잔나비의 매니저를 해준 친형과 팬들에게도 감사하다”며 제작진에들에게 공을 돌렸다.
일생에 단 한 번 뿐이라 더 특별한 신인상의 주인공은 리얼리티 부문에 진서연(신상출시 편스토랑), 정지선(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쇼 버라이어티 부문에 인순이·박미경·신효범·이은미(골든걸스)와 유선호(1박2일)에게 돌아갔다.
진서연은 “예능은 처음인데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을 응원한다”고, 정지선쉐프는 “20년 넘게 중국 요리를 하면서 여성 쉐프가 있다는 걸 알려준 유일한 프로그램이라 열심히 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유선호는 “한 번 밖에 받을 수 없는 상 주셔서 감사하다. 항상 제 옆에서 든든한 힘이 되어주는 형들 감사하다”며 “앞으로 더 많이 성장해서 형들을 지킬 수 있는 막내가 되겠다”고 말했다.
‘골든걸스’ 인순이·박미경·신효범·이은미는 ‘155년차 신인상’으로 주목받았다. “이 나이에 신인상이라뇨”라고 너스레를 떤 인순이는 “시작하면서 ‘이게 될까?’ 했는데 돼 버렸다. 꿈이 현실이 됐다. 보시는 여러분들도 꿈 꾸십시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박미경은 “가수로서 방황할 시기에 손을 내밀어준 진영에게 고맙다”며 ‘골든걸스’ 프로듀서인 가수 박진영에게 공을 돌렸다.
이날 인기상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KBS 장수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이들이 수상했다. 박주호 딸 나은은 “여기까지 와주신 여러분께 너무나 감사드린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베스트 커플상은 이채민·홍은채(뮤직뱅크), 박준형·김지혜(살림하는 남자들)가 받았다. 홍은채는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르세라핌으로서 MC로서 멋진 모습 보여드리는 은채가 되겠다”고, 이채민은 “베스트 커플상에 걸맞게 좋은 케미 많이 보여드리겠다”며 르세라핌의 팬클럽 ‘피어나’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홍은채는 ‘은채의 스타일기’로 디지털 콘텐츠상까지 2관왕에 돌랐다.
베스트 챌린지상을 수상한 ‘지구 위 블랙박스’ YB 윤도현은 “오랜만에 상 받는데 의미있는 상을 받아 기쁘다. 지구 환경 운동을 위해 다큐멘터리를 만드는게 쉽지 않은 제작 환경인데 도움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작은 움직임이라고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며 ‘흰 수염고래’를 라이브로 불러 환호를 받았다.
베스트 아이디어상에는 ‘개그콘서트’ 데프콘 어때요의 조수연, 신윤승에게 돌아갔다. 신윤승은 “잘 모르시겠지만 데뷔 12년차다. 한 일을 오래했지만 무언가를 이루지 못한 사람의 몇 안되는 강점은 계속 배고프다는 거다. 항상 목마르고 배고팠다. 정말 잘하고 싶었고, 나도 잘할 수 있는데란 생각을 늘 갖고 있는데 부활시켜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시대가 변했고 공개 코미디가 이젠 더 이상 재미없다고 하는데 그 얘기에 정면으로 반박해보고 싶다. 열심히 하겠다. KBS도 바뀌어야 한다”고 직설을 날려 눈길을 모았다.
베스트 아이콘상에는 추성훈(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이무진(리무진 서비스)이 받았다. 이무진은 “3개월 프로젝트로 시작해서 좋은 경험했다고 생각하고 다시 가수해야지 했는데, 멋진 아티스트 분들이 참여해주시고 고뇌와 철학을 털어놔 주셔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말했다.
추성훈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올해 4월에 갑자기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께 이 상을 드리고 싶다”며 “아버지가 저한테 열심히만 하면 주변 사람들이 너를 도와주고 성공시켜준다고 하셨다. 그땐 가볍게 들었는데 막상 여기에 서 보니 아버지 말이 맞더라. ‘아버지 말이 맞습니다’라는 말을 하고 싶은데 못해서 아쉽다”고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살림하는 남자들’ 1호 살림돌로 사랑받은 가수 강다니엘은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받았다. 강다니엘은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이었는데 특별하게 찍어 주셔서 상을 받게 된 거 같다. 살림돌 1호라는 영광스러운 이름을 갖게 돼 기쁘다”며 “올 한해 여러가지 분야를 도전해봤는데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피가 식지 않는 아티스트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로듀서 특별상은 ‘신상출시 편스토랑’의 붐이 수상했다. 이날 붐은 수상 소감에서 2세 소식을 깜짝 밝혔다. 그는 “내년에 아빠가 된다. 드디어 붐 2세가 나온다.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며 “태명이 꼬마붐을 줄여 ‘꼬붐이’다. ‘꼬붐이 너무 고맙고 좋은 아빠가 되도록 노력할게’”라고 기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2023 KBS 연예대상’에서는 다양한 볼거리도 공존했다. 십센치(10CM)와 루시(LUCY)는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꾸며 ‘개화’와 ‘부동의 첫사랑’을 열창했다. 이어 스테이씨가 ‘테디베어’, ‘버블’과 잔나비 최정훈, 데이식스 영케이, 이무진이 성시경 히트곡 ‘너의 모든 순간’을 통해 첫 공식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서서 분위기를 달궜다. 또한 KBS 예능국 신인 디바그룹 ‘골든걸스’, KBS 공채 33기 신인 개그맨과 ‘개그콘서트’ 선배들도 축하무대에 올라 감동을 안겼다.
이하 ‘2023 KBS 연예대상’ 수상자 및 수상작.
▲대상 = ‘1박 2일’ 시즌4 팀
▲ 올해의 예능인상 = 신동엽, 김숙, 전현무, 1박2일팀, 박진영, 류수영, 이천수
▲ 최고의 프로그램상 = 불후의 명곡
▲최우수상 = 이찬원(신상출시 편스토랑), 제이쓴(슈퍼맨이 돌아왔다), 홍진경(홍김동전), 김준현(불후의 명곡)
▲우수상 = 김준호(슈퍼맨이 돌아왔다), 최정훈(더 시즌즈, 지구 위 블랙박스), 주우재(홍김동전)
▲디지털 콘텐츠상 = 홍은채(은채의 스타일기)
▲프로듀서 특별상 = 붐(신상출시 편스토랑)
▲베스트 커플상 = 이채민·홍은채(뮤직뱅크), 박준형·김지혜(살림하는 남자들)
▲특별 공헌상 = 김동건 아나운서
▲올해의 DJ상 = 영케이(데이식시의 키스 더 라디오), 이은지(이은지의 가요광장)
▲베스트 팀워크상 = 개그콘서트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 강다니엘(살림하는 남자들)
▲베스트 아이콘상 = 추성훈(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이무진(리무진 서비스)
▲베스트 아이디어상 = 조수연·신윤승(개그콘서트-데프콘 어때요)
▲인기상 =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이들
▲베스트 챌린지상 = YB(지구 위 블랙박스)
▲올해의 스태프상 = 남병국 중계기술 감독
▲방송작가상 = 양영미 작가(열린음악회), 최혜란 작가(1박2일)
▲신인상 = 진서연(신상출시 편스토랑), 정지선(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인순이·박미경·신효범·이은미(골든걸스), 유선호(1박2일)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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