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연예계에는 수많은 사건과 인물이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연초 대중에게 가장 많이 이름이 불린 글로벌 악녀 ‘연진이’부터 ‘착한 처조카’ 이성수 전 SM대표, 희대의 막장 사기극을 펼친 전청조까지, 스포츠서울 연예부가 엄선한 대중의 뇌리를 사로잡은 올해의 인물 톱10을 소개한다.
①고데기로 전 세계 경악하게 만든 글로벌 악녀 ‘연진이’
“연진아”라는 이름을 불러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불러본 이는 드물 것이다. 올 초 전세계를 강타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주인공 문동은(송혜교 분)을 괴롭히는 학교폭력가해자 박연진이 글로벌 악녀로 등극했다. 연진은 고데기로 온몸을 지져 화상을 입히는 극단적인 가해로 세계인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연진의 강렬한 악행에 힘입어 ‘더 글로리’는 국내를 넘어 전세계 38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유명인들의 학교폭력 가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연진 역을 연기한 배우 임지연은 오랜 무명을 딛고 스타덤에 올랐다.
②‘국민 헬리콥터’ 장모 견미리
배우 견미리는 ‘국민남동생’인 사위와 미모의 딸보다 더 유명한 ‘헬리콥터 장모’로 등극했다.지난 4월 딸 이다인이 톱스타 이승기와 웨딩마치를 울리며 ‘국민사위’를 얻었지만 이 과정에서 남편의 주가조작 사건 등이 재조명됐고 두 딸 이유비와 이다인이 개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헬리콥터맘’, ‘헬리콥터 장모’ 이미지를 굳혔다. 그러나 장모에 대해 호의적이지 못한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승기는 아내 이다인과 처가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과 신뢰를 전했다. 딸 이다인 역시 MBC 드라마 ‘연인’의 성공으로 ‘견미리 딸’, ‘이승기 아내’가 아닌 배우 이다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승기와 이다인은 결혼 7개월만에 2세 소식을 알렸다. 이다인은 2월 출산 예정이다.
③‘착한처조카’ 이성수 SM 전 대표
‘착한 처조카’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가장 언론에 많이 오르내린 타이틀이다. SM은 설립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그의 처조카이자 젊은 경영진인 이성수 대표 등이 대립하면서 분쟁이 격화됐다. 이수만 전 총괄의 사별한 아내 고(故) 김은진 씨 언니의 아들인 이성수 전 대표는 에프엑스·샤이니 등의 세계관을 만든 A&R 전문가다. 이 전 총괄이 SM엔터테인먼트와의 프로듀싱 계약을 조기에 종료하기로 한 이후 이성수 전 대표는 이 전 총괄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그리고 이 전 총괄은 자신의 지분을 하이브에 매각했다. 이성수 전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은 카카오와 손을 잡았다. 결국 진흙탕 싸움이 된 인수전은 ‘처조카’ 이성수와 카카오의 승리로 끝났지만 그 과정에서 카카오의 주식 시세 조종 의혹이 불거져 현재 검찰 수사 중이다
④위조 안 한 게 뭐야? 피프티피프티 사태 배후 안성일 더기버스 대표
‘중소의 기적’으로 꼽힌 ‘큐피드’의 주역 피프티피프티의 탬퍼링(전속계약 중 사전 접촉) 사건은 가요계를 발칵 뒤집어 놨다. 데뷔 6개월 밖에 안 된 멤버들이 정산문제를 언급하며 소속사와 전속계약 분쟁을 일으켰다. 가요 관계자들과 누리꾼들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스스로 갈랐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들의 배후에 외주 용역업체인 더기버스 안성일PD가 있다는 사실에 여론은 경악했다. 안PD는 학력위조 등 각종 위조 의혹과 ‘큐피드’의 원작자인 스웨덴 작곡가 3인의 친필 사인 위조, 키나가 직접 작사한 ‘큐피드’의 랩 작사 지분 의혹 등에도 휩싸였다. 결국 4명의 멤버 중 키나가 소속사로 복귀했고 멤버들의 소송배경에 안성일 PD의 제안이 있었다고 폭로해 파장이 일었다. 현재 어트랙트는 안대표를 업무방해, 전자기록등손괴, 사기 및 횡령,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 강남 경찰서에 형사 고소하며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⑤극장가는 형이 구해줄게…또 천만 해낸 마석도
얼어붙은 극장가에 강력한 한방이 등장했다. 영화 ‘범죄도시3’의 주인공 마석도(마동석 분)가 2023년 한국영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극장가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지난 5월 개봉한 ‘범죄도시3’는 1068만명을 동원, 1269만명을 동원한 전편에 이어 시리즈 두 번째 천만영화로 등극했다. 배우 마동석이 주인공 마석도 형사 역을 연기한 ‘범죄도시’ 시리즈는 윤계상, 손석구 등 전편의 빌런에 이어 이준혁, 아오키 무네타카 등 새로운 빌런이 등장했고 박지환이 연기한 장이수 대신 고규필의 초롱이라는 새로운 신스틸러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2024년 ‘범죄도시’는 네 번째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엔 사이버 범죄를 소탕할 계획이다.
⑥일반인인지, 연예인인지…막장 리얼리티의 정점 ‘나는 솔로’ 16기 영숙-상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ENA, SBS PLUS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의 돌싱특집에 출연한 16기 출연자들이 대중의 도파민을 자극했다. 특히 출연진 중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인 여성 영숙과, 남자는 부엌에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소신을 지닌 상철의 행태가 대중의 공분을 샀다. 영숙은 또다른 출연자 옥순을 왕따시키거나 뒷말을 퍼뜨리는 ‘빌런’ 행위로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또 방송 뒤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서 연예 시상식을 연상하는 소감을 남기며 ‘연예인 병’에 걸렸다는 질책을 받았다. 이외에도 상철은 남성출연자 영철과 MBN ‘돌싱글즈3’ 출연자 변혜진 등과 삼각관계를 형성한 사실이 들통났고 영숙에게 음란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밝혀져 진흙탕 싸움을 펼쳤다.
⑦남자야? 여자야? 희대의 사기꾼 전청조
지금까지 숱한 사기꾼이 있었지만 자신의 성별을 바꾼 사기꾼은 건국 이래 처음이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는 지난 8월 전 남편인 사이클 국가대표 출신 공효석과 이혼을 발표한 뒤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새 연인 전청조의 존재를 고백했다. 전청조는 당시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나고 자란 승마 선수 출신으로 국내외를 오가며 예체능 교육 사업과 IT 사업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후 그는 한 호텔 그룹의 혼외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전청조가 여자이고 사기전과가 있는데다 인천 출신이라는 폭로가 연이어 제기되면서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경찰 조사 결과 전청조는 1996년생 여성이며 사기 피해자는 32명, 피해액은 36억9000여만원으로 드러났다. 현재 전청조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형법상 사기·공문서위조·위조공문서행사·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남현희 역시 공범으로 고소당해 지난 달 피의자로 입건됐지만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⑧재계약만큼 궁금해! 루이비통 3세부터 뷔, 안보현까지…블랙핑크의 남자들
한국을 대표하는 월드스타 블랙핑크는 대규모 월드투어부터 열애설, 재계약 이슈 등으로 누구보다 뜨거운 한해를 보냈다. 특히 멤버 전원의 열애설에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해부터 뷔와 열애설이 나왔던 제니는 지난 5월 파리에서 손을 잡고 걷는 모습이 포착됐으나, 뷔의 입대를 앞두고 결별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4월엔 로제가 배우 강동원과 열애설이 불거졌으나 YG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8월엔 지수가 배우 안보현과 열애를 인정했지만 두달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리사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수장 베르나로 아르노의 넷째 아들 프레데릭 아르노와 열애설로 세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1년 내내 화제의 중심에 선 블랙핑크는 지난 6일 YG엔터테인먼트와 그룹 활동에 대한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⑨유재석도 제쳤다! MBC 사상 첫 일반인 연예대상 수상 후보 기안84
역사상 첫 비 예능인 출신 방송인이 연예대상 유력후보로 떠올랐다.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본명 김희민)이다.기안84는 오는 29일 진행되는 MBC 연예대상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라 불릴 정도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제멋대로 사는 모습을 극단적으로 현실감 있게 보여준 기안84는 지난해 연말 첫 방송된 ‘태어난 김에 세계 일주’(이하 ‘태계일주’)에서 맹활약을 펼쳐 시즌3까지 방송이 이어지고 있다.
⑩MZ 심박수 뛰게 만든 그 이름, ‘서울의 봄’, ‘전두광’
2030 영화 팬들이 영화관에서 심박수를 점검하기 시작했다. 영화 ‘서울의 봄’을 보면서 터지는 공분으로 심박수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누가 누가 더 화가 났나를 비교하는 ‘서울의 봄 심박수 챌린지’가 올겨울 극장가의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른바 MZ세대의 심박수를 키운 인물은 12.12 군사 반란의 주동자 전두광(황정민 분)이다. 배우 황정민의 탁월한 연기력으로 흡사 ‘조커’처럼 전두광을 표현해내 ‘국민배우’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황정민을 비롯, 박해준, 정우성, 정해인, 김의성 등의 열연에 힘입어 ‘서울의 봄’은 1086만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흥행영화 1위에 올랐다.
스포츠서울 연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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