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기자] 여자 단식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방수현 이후 27년 만의 쾌거다. 올해 우승 10회, 준우승 3회, 3위 2회다.

초반부터 거침이 없었다. 1월 인도오픈에서 세계랭킹 1위였던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3월 배드민턴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에서 우승, 7월까지 금메달 4개를 더 휩쓸었다. 8월, 일본 오픈대회서 정상에 오르며 마침내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다.

위기도 있었다. 아시안게임 결승에서는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했다. 절뚝거리며 코트를 걸었다. 코치진도 국민들도 가슴을 졸이며 경기를 봤다. 그 무엇도 안세영의 정신력과 경기력을 꺾을 순 없었다. 마지막 3세트 매치 포인트, 천위페이(중국)가 강한 스매싱으로 보낸 셔틀콕이 네트에 걸렸다. 우승 확정. 그제야 안세영은 코트에 뻗었다. ‘포기를 모르는’ 안세영에 국민들은 박수를 보냈다.

안세영은 코트를 넓게 쓴다. 상대의 공격에 끈질긴 수비와 넓은 풋워크로 끝까지 따라간다. ‘질식 수비’에 오히려 상대가 범실을 한다. 드롭샷, 푸시, 대각 스매싱이 코트 구석구석에 꽂힌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이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32강에서 탈락했다. 2020 도쿄올림픽도 8강이 한계였다.

그는 “쉬는 날 없이 계속 훈련했는데 안 됐다.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결국 27년 만에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여자단식 랭킹 1위에 올랐다. 내년엔 파리 올림픽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그랜드슬램’(올림픽·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세계선수권 우승)에 바짝 다가왔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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