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2023년이 저물고 있다. 올 한해 한국 경마에서 ‘진정성’ 있는 레이스를 펼친 인물 등 2023년 한국경마 10대 뉴스를 뽑았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주인공, 위너스맨

지난해에 이어 올해 ‘위너스맨’이 더 노련해진 모습으로 왕좌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올해 제41회 그랑프리(G1)에서 ‘글로벌히트’와의 숨막히는 접전 끝에 먼저 결승선을 밟았고, 연도대표마 타이틀 또한 이미 지난 ‘대통령배(G1)’에서 확정했다. 48억이 넘는 수득상금을 기록하며 자신이 가지고 있던 통산상금 1위 기록도 갈아치웠다.

◇부전자전의 힘, 레이스데이와 기대되는 자마들

혈통의 스포츠인 경마에서 우승마와 함께 부마(父馬)도 주목을 받는다. 지난 11월 제40회 브리더스컵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화이트 아바리오’의 부마가 제주 챌린저팜에서 씨수말로 활동하는 ‘레이스데이’다. 지난 10월 열린 1세마 경매에서 ‘레이스데이 자마’(한국 내 생산)가 무려 1억 3000만원 최고가에 낙찰됐다.

◇온·오프 융합, 온라인 마권발매 시범운영

지난 코로나19로 다중운집이 제한되며 본격적으로 그 필요성이 대두되었던 온라인 마권발매가 올해 12월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참여가능 연령을 만 21세로 상향조정하고, 구매상한액을 5만원으로 축소하는 등 건전성에 무엇보다 초점을 맞췄다. 앞으로 한국경마의 투명성, 건전성 강화를 이끌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코리아컵, 끊임없는 도전의 무대

올해 코리아컵에서 다시 한번 일본의 높은 벽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우수한 혈통에 국제경주 출전경험마저 풍부한 초강력 경쟁자들이 집합했던 ‘코리아컵(IG3)’과 ‘코리아스프린트(IG3)’에서 우리 말들의 투혼은 빛났다 ‘벌마의스타’는 코리아스프린트에서 리메이크에 이어 2위를, ‘위너스맨’이 코리아컵에서 3위를 기록하며 개최국의 자존심은 지켜냈다.

◇경주마 백광, 제2호 명예경주마 선정

지난 9월 초대 명예경주마로 ‘청담도끼’가 선정된데 이어 지난 10일 두 번째 명예경주마로 선정된 ‘백광’이 안성팜랜드로 보금자리를 옮겨 안락한 여생을 보내게 됐다. ‘백광’은 경주마 최초로 줄기세포 치료를 받으며 난치병을 이겨내고 ‘대통령배(G1)’ 준우승을 기록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한국경마 최초의 더비걸 탄생!

김혜선 기수가 지난 7월 ‘코리안더비(G1)’에서 ‘글로벌히트’와 호흡을 맞춰 깜짝 우승을 하며 한국 경마 최초의 더비걸이 됐다. 8월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2)’에서도 연이어 우승하며 대상경주의 여왕으로 거듭났다.

◇부경마의 돌풍! 2023년 한국경마 시리즈 경주 싹쓸이

올해 열린 한국경마 시리즈 경주 7개 중 5개 시리즈 최우수마를 부경에서 차지했다. 특히 부경의 ‘즐거운여정’은 ‘트리플티아라’와 ‘퀸즈투어F/W’를 석권하며 암말 라이징스타로 떠올랐다. 이에 맞서 서울에서는 흥행보증수표 ‘라온家’에서 서울의 명성을 지켰다.

◇대한외국인의 활약! 외국인 기수 전성시대

올해는 외국인 기수의 활약이 돋보이는 한해였다. 서울 안토니오 기수가, 부경 다실바 기수가 좋은 성적으로 맹활약했다. 안토니오 기수는 승률 23.8%로 ‘2023 최우수 기수’에 선정됐고, 다실바 기수는 부경에서 서승운 기수에 이어 다승 2위로 한해를 마무리했다.

◇동물학대 논란 그만! 제주마 경주 전면 시행

1990년 개장한 렛츠런파크 제주는 개장 초기 제주마 경주 자원이 부족해 제주마 뿐 아니라 세계 공인 경주마인 더러브렛종과 제주마의 교잡종인 한라마를 경주마로 활용해왔다. 그런데 한라마의 경우 경주마 체고 제한규정(137cm 이하)에 맞추기 위해 일부러 말을 굶기거나 말굽을 깎는 등의 동물학대 논란이 있어왔다. 이에 마사회는 2016년부터 제주마 경주 전면시행을 단계적으로 준비해왔고, 드디어 올해 100% 제주마 경주만 시행하게 됐다.

◇중대재해 방지 노력, 근로자도 고객도 안전 최우선!

한국마사회는 빈도수가 가장 많은 낙마사고 예방을 위해 주로조교 자격제도, 경주마 출발 안정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사고율을 대폭 줄였다. 경마팬을 위한 안전도 강화에 나섰다. 매 주말 대규모 인원이 운집하는 경마공원 특성을 고려해 한국마사회 직원들은 심폐소생술과 AED 사용법을 익히는 등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모토 아래 안전한 환경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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