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손흥민이 깨운 토트넘의 득점 다변화는 한눈에 들어온다. 토트넘은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전반기를 끝낸 20개 팀 중 유일하게 ‘전 경기 득점’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지난해 12월까지 치른 전반기 20경기에서 총 42골을 터뜨렸다. 최다 득점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45골)와 3골 차에 불과하다. 토트넘보다 득점이 많은 팀은 맨시티를 비롯해 리버풀(43골) 애스턴 빌라(43골) 등 세 팀이다. 축구 AI업체 ‘에임브로드’가 그래픽으로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토트넘은 다득점 상위권 뿐 아니라 전체 2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매 경기 골 맛을 봤다.
지난해까지 토트넘을 넘어 EPL을 지배한 ‘골잡이’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독일로 떠났음에도 득점력에 큰 문제가 없음을 증명한다. 그 중심엔 단연 손흥민이 있다.
이번시즌 12골로, 득점 공동 선두인 엘링 홀란(맨시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이상 14골)에 이어 공동 3위를 달리며 득점왕 경쟁 중이다. 특히 케인의 대체자 노릇을 해야 하는 히샬리송이 초반 부진할 때 주포지션인 윙어가 아닌 최전방 원톱으로 이동해 해결사 구실을 했다. 그뿐 아니라 올 시즌 주장으로 동료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리더십도 뽐냈는데, 가장 공을 들인 자가 히샬리송이다.
히샬리송은 손흥민의 진심어린 지지를 받으며 슬럼프를 극복에 애썼다. 부담을 떨쳐내면서 12월에만 5골을 몰아쳤다. 이밖에 공격진에서 손흥민과 연계플레이를 통해 데얀 클루셉스키(5골), 제임스 매디슨(3골) 등이 득점 레이스에 가담하면서 토트넘 화력 증강을 이끌었다.
매혹적인 빌드업으로 지난시즌에 이어 이번시즌도 호성적을 내는 브라이턴은 장,단점이 뚜렷했다. 20경기 중 18경기에서 득점한 것과 비교해서 유일하게 ‘전 경기 실점’했다.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해낸 게 한 경기도 없다. 도전적인 전술을 펼치는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의 색채가 느껴진다.
최하위(20위)에 몰린 셰필드는 20경기에서 단 2승(3무15패)에 그쳤고, 가장 적게 득점(15골)했다. 단순히 득점이 적은 게 문제가 아니라, 선제골을 기록한 뒤 패배한 경기가 전체 70%에 달했다. ‘꼴찌’에 머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명확하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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