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철훈 기자] 우리나라 전체 가임기 여성의 자궁근종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늦어진 결혼 연령과 초산 연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황우연 교수는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우리나라 전체 가임기 여성의 자궁근종 유병률은 0.62%에서 2.48%로 4배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35~39세, 40~44세 연령군의 누적 발생률은 각각 22.3%, 21.8%로 매우 높았다”며 “30대 후반부터는 적극적인 자궁근종 검진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발생하는 양성종양으로 20~40대 가임기 여성에게 흔히 발견된다. 자궁근종은 특별한 변화가 없는 이상 대부분 추적 관찰을 하지만 임신을 고려하는 여성의 경우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유산이나 불임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궁근종은 발생한 위치와 크기에 따라 빈혈, 어지러움, 통증, 압박증상, 배뇨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지만, 무증상인 경우도 약 60%에 이른다. 따라서 초음파 검사를 하지 않는 이상 조기 식별이 불가능하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진 바 없으나 유전자 이상과 호르몬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폐경 후에는 더 이상 커지지 않거나 크기가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

과거에는 개복수술을 통해 자궁근종만을 절제하거나 자궁 전체를 절제하는 방법만이 표준 치료법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최근 결혼과 출산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자궁을 보존해 가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치료법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황우연 교수는 “최근에는 흉터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더 정확하고 안전하게 종양만을 제거할 수 있는 최소침습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으며, 특히 로봇수술의 활용도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로봇수술은 3D 입체 카메라로 수술 부위를 보다 자세하고 정확히 볼 수 있으며, 사람의 손보다 더 자유롭고 다양한 각도로 회전할 수 있어 미세하고 섬세한 수술이 가능하며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통증도 적어 입원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비침습적 치료인 고강도초음파집속술(HIFU)이 개발돼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HIFU는 돋보기로 태양열을 모아 종이를 태우듯 고강도 초음파를 이용해 자궁근종만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황우연 교수는 “고강도초음파집속술(HIFU)은 전신마취나 절개 없이 진행돼 당일 시술 및 퇴원으로 일상생활 복귀가 바로 가능해 로봇수술과 마찬가지로 환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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