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강예진 기자] “원팀이 되어야 합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은 ‘64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를 두고 이렇게 얘기했다.
정 회장은 12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트레이닝 센터를 찾았다. 지난 11일 카타르 도하에 입성했다. AFC에서 주최하는 행사 등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을 격려하면서 훈련을 관전했다.
이번 대회 한국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강인(PSG), 황희찬(울버햄턴) 등 빅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주축 선수들이 중심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초호화’ 멤버인 만큼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정 회장은 12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서 “모든 선수가 원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력한 라이벌은 하지메 모리야스 감독이 이끄는 일본이다. 일본은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등 부상 당한 주력 요원들이 많다. 또 컨디션 저하 등으로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다.
하지만 기세는 매섭다.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공수 밸런스가 훌륭하다. 일본은 A매치 10연승을 달리면서 45골을 작렬했다. 이기간 단 6골만 실점했다. 특히 주력 요원이 대거 빠진 요르단과 비공개 평가전에서는 무려 6골을 몰아쳤다.
한국도 뒤지지 않는다. 다만 지난 6일 주력 요원이 빠진 채 치른 이라크전은 다소 아쉬움이 많았다.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등은 전반전 벤치서 대기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돼 ‘최정예’로 나선 경기력과 차이가 꽤 컸다.
정 회장은 “그라운드에 선 선수들은 물론 벤치에 있는 선수 모두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면서 “특히 2015 호주대회 경험이 있는 손흥민과 김영권(울산HD), 김승규(알샤밥), 김진수(전북 현대)기 중심을 잡아 줘야 한다”라고 이야기한 이유다.
넷 모두 팀 내 베테랑이다. 2015 호주대회 준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2011 카타르대회 때부터 2015 호주대회, 2019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은 4번째 아시안컵이다. 김영권과 김승규, 김진수는 2015 호주대회를 시작으로 3연속 대회 출전이다. 토너먼트로 이뤄지는 긴장감 있는 대회에서 베테랑들의 ‘경험’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위기의 순간이 오기 마련인데 서로 다독이고 격려해야 한다. 또 4~5주 동안 함께해야 하는데, 운동하는 시간 외에도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팀 내 분위기는 좋다. ‘막내급’인 정우영은 “분위기는 너무 좋다. 12월에 소집해 훈련을 힘들게 했지만, 모든 선수가 잘 준비했다. 형들도 장난 많이 치고 어린 선수들도 형들 분위기에 맞춰주려 한다. 그런 부분에서 분위기가 좋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13일 다시금 한국으로 돌아간다. 8강 진출 시 카타르에 재입성할 예정이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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