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 “현실을 이기는 드라마는 없듯이 실제 사연이 저희의 강점입니다.”

MBC ‘도망쳐: 손절 대행 서비스’(이하 ‘도망쳐’)가 주요 시청층으로 평가받는 2040 시청률 1위를 노리며 정규 편성됐다.

‘도망쳐’는 22일 서울 마포구 MBC 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제작 발표회를 진행했다. 이날 방송인 풍자, 김구라, 김대호 아나운서와 연출을 맡은 조철영 PD가 참석했다.

‘도망쳐’는 몹쓸 인연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어도 도망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대신 관계를 정리해주는 토크쇼다. 지난해 8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처음 선보인 ‘도망쳐’는 약 6개월 만에 정규 편성됐다.

조철영 PD는 “파일럿 당시에는 도망쳐야 하는 대상에 집중하고 전문적이었지만 편성 시간대와 프로그램 취지에 집중해 사연자에게 도망을 권유”한다며 “그에 맞게 김구라 씨는 강한 일침을, 풍자 씨는 공감을 그리고 김대호 아나운서는 예상치 못한 방향성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파일럿과 차별점을 남겼다.

김구라는 “저희가 파일럿 당시에는 더 극단적인 사연을 전했는데 사실 인간관계에서는 애매한 사연이 더 많다. 정규 편성 후 사연들이 더 부드러워진 것도 있다”며 “다 같이 가면 좋지만 이런 부드러운 면은 ‘핫한’ 게스트들이 대체할 예정”이라고 함께하지 못한 모델 한혜진과 데이터 전문가 전민기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과도한 인간관계를 단절하기 위해 ‘손절단’으로 지난해 ‘MBC 연예대상’ 신인상을 받은 풍자와 김대호가 뭉쳤다. 이들 모두 상 받은 후와 달라진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풍자는 “달라진 건 없지만 상이 달다. 그래서 이 세 명의 MC 조합으로 베스트 커플상을 받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사연을 듣고 이를 공감하는 프로그램은 이미 많은 예능에서 시도했다. 이에 김대호 아나운서는 “보통 고민 상담 프로그램에서는 사연자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편을 든다. 그런데 저희는 성격유형검사(MBTI)에서 사고형(T) 결과가 나오다 보니 저희를 설득하지 못하면 공감하지 않는다”고 사연자들의 가장 큰 관문이 자신들이라며 그간 예능 프로그램과 차별점을 드러냈다.

이어 “애매한 고민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런 고민은 취급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저희 진행자들의 색이 워낙 명확하다 보니 저희의 의견을 선택적으로 참고하면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도망쳐’의 또 다른 큰 특징은 연인, 직장의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가족에 대한 고민도 다룬다는 점이다. 풍자는 “저도 고민 상담을 자주 한 편인데 ‘도망쳐’에서는 가족에 대한 예상치 못한 관계가 많이 나와 자극적인 거 같다”며 “또, ‘도망쳐’의 사연자들이 직접 등장해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을 예정이라, 시청자들이 더 공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극단적인 사고형을 보이는 저희 모두가 공감형으로 변하는 부분도 있다. 그런 점을 눈여겨보시면 좋을거 같다”며 “가끔 사연자분이 1시간 동안 저희에게 혼나고 가는 경우도 있다”고 또 다른 차별 포인트도 남겼다.

풍자, 김대호, 김구라가 인간관계 정리를 도와줄 ‘도망쳐’는 이날 오후 9시에 처음 방송된다.

willow6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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