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하=강예진 기자] 동남아 팀을 상대로 예행 연습은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말레이시아와 3-3으로 비겼다.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0월 A매치 2경기 중 1경기를 베트남과 치렀다. 동남아 팀을 상대해보겠다는 의미였다. 당시 대표팀은 대표팀을 6-0으로 꺾었다. 상대의 밀집 수비와 그에 따른 역습을 대비했다. 대회 직전 마지막 상대도 중동의 이라크였다. 대표팀은 이라크를 1-0으로 제압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소용없었다. 아시안컵에 들어와서도 그랬다. 특히 2차전에서도 요르단을 상대로 상당히 고전했다. 2골을 내주며 패배 직전까지 몰리기도 했다. 후반 추가시간 황인범의 슛에 의한 자책골이 나오며 극적으로 무승부를 기록했으나 만족할 만한 경기력과 결과는 아니었다.

3차전 말레이시아를 상대로도 마찬가지다. 말레이시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03위다. 대표팀은 전반 20분 이강인의 왼쪽 코너킥을 정우영이 헤더로 연결했다. 골키퍼가 걷어냈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이미 골라인을 넘어가 골로 인정됐다. 이번 대회 첫 세트피스 득점이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대표팀의 수비가 급격히 흔들렸다. 후반 5분 만에 실점했다. 황인범이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공을 빼앗겻다. 파이살 할림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볼을 받은 뒤 조현우가 골문을 비워 각도 좁히러 나온 사이를 파고들었다.

김영권이 문전으로 뛰어들던 말레이시아 공격수를 막는 사이 할림이 빈 골문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8분 뒤에도 왼쪽 크로스 상황에서 설영우가 골문 앞 아리프 아이만 발 가격했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이후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아리프 아이만이 득점에 성공했다.

대표팀은 후반 37분 이강인이 프리킥 득점과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으나 경기 종료 직전 재차 실점해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말레이시아의 순간적인 압박과 역습에 수비진의 집중력이 급격히 저하돼 어려움을 겪었다.

이제 대표팀은 본격적인 토너먼트 무대로 돌입한다. 우승을 위해선 한 번의 패배도 용납되지 않는다. 조별리그에서 만난 요르단, 말레이시아보다 더 강한 팀이 즐비하다. 16강 상대는 사우디아라비아 또는 태국이다. 특히 이라크, 이란 등도 건재한다. 동남아 팀을 상대로 대책을 세워야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 클린스만호에 최대 과제로 부상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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