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 영화 ‘킹스맨’ 시리즈를 연출한 매슈 본 감독이 ‘아가일’로 돌아온다.

7일 개봉을 앞둔 ‘아가일’은 스파이 소설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평범한 여자 엘리(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 분)의 소설 내용이 현실로 일어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덕분에 전세계 스파이들의 표적이 된 엘리를 돕는 현실세계 스파이 에이든(샘 록웰)과 소설 속 주인공인 아가일(헨리 카빌)이 얽히고 설키며 벌어지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매슈 본 감독은 1일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금도 첩보소설을 종종 읽는다”며 스파이물 소재 신작을 내놓은 이유를 밝혔다.

본 감독은 “스파이물은 우리 모두가 스파이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주기 때문에 지금까지 인기가 있다. 또, 냉전 시대 제임스 본드 등 스파이가 미화되고 강렬한 선악 구도를 가지고 있어 여기에 한몫한다”고 분석했다.

‘킹스맨’의 주인공 콜린퍼스와 태런 에저튼이 더블 브레스트 정장으로 화제를 모았다면 ‘아가일’의 주인공 헨리 카빌은 짧게 자른 머리카락, 일명 ‘깍두기’ 스타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카빌의 헤어스타일에 대해 본 감독은 “1980년대 스파이들의 헤어스타일이다. 카빌이 이를 완벽히 구현해서 좋았다”며 “‘킹스맨’ 때도 더블 브레스트 정장을 입는 데 다 반대했지만 성공했던 걸 경험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킹스맨’과 달리 ‘아가일’은 여주인공인 브라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본 감독은 “비현실적인 상황 속에 놓인 여성 캐릭터를 그리고 싶었다”며 “많은 여성들이 존경할 수 있는 여성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자신했다.

‘아가일’에는 본 감독의 반려묘 침이 고양이 알피로 등장한다. 본감독은 “딸이 키우는 고양이인데 양해를 구했다. 고양이가 대부분 장면을 연기했고 10%만 CG(컴퓨터 그래픽) 처리했다”며 “침은 촬영장을 새로운 집으로 생각했고 편안히 연기했다. 고양이 치고는 말을 굉장히 잘 들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가일’은 지난 달 서울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전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본 감독은 지난 달 주연배우들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건강상 문제로 불참했다. 하지만 본감독은 내한행사를 직접 주도했을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다. 그도 그럴 것이 감독의 전작 ‘킹스맨’은 3편을 합해 한국에서만 1210만 관객이 봤다.

본 감독은 “많은 한국분들이 ‘킹스맨’ 시리즈에 열광했다. 평소 한국 문화를 좋아했기 때문에 그 사랑이 더 감사했다”며 “한국은 제게 제 2의 고향 같은 곳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평소 ‘올드보이’, ‘부산행’ 등 한국 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한 본 감독은 “한국 영화들은 강렬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얼른 한국에 가서 직접 대화하며 업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싶다”며 “이름을 외우지는 못했지만 함께 작업하고 싶은 배우가 있다”고 한국배우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아들이 한국은 세계에서 치킨이 제일 맛있는 나라라고 하더라”라며 “다음 영화를 개봉할 땐 나도 꼭 한국 팬들을 만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willow6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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