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하=강예진 기자] “훌륭한 선수가 뛰지 못하는 건 아시아 축구 발전에 영향을 줄 듯하다.”

일본 모리야스 하지메 대표팀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란과 8강 전날인 2일 카타르 도하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성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이토 준야의 현상황에 대해 얘기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승리에 공헌했던 선수인데 유감이다. 그와 토너먼트를 함께 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면서 “팀에 영향이 있겠지만 본인과 이야기를 한 상태다. 그는 아시아에서 정말 훌륭한 선수다. 최대한 서포트하고, 빠르게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도록 지켜보겠다. 아시아 최고 선수인 그가 뛸 수 없는 건 아시아 축구 발전에 영향을 주는 거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토는 바레인과 16강이 열린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성범죄 가해자로 고소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출전했던 그는 16강전에서는 벤치만을 지켰다.

일본축구협회(JFA)는 “이토에 대한 일부 보도와 사실 관계의 내용에 대해 당사자는 주장이 다르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 이토의 심신과 컨디션을 고려해 오늘부로 대표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며 “대체 선수는 없다”며 소집해제 소식을 알렸다.

하지만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결정이 번복되고 있다. 2일 오전 야마모토 마사쿠니 일본 국가대표팀 단장은 이토의 이탈이 확정된 후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대책 회의를 열었고, 다수 선수가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이토와 함께 뛰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 이토의 소집해제를 철회했다. 하지만 또 불과 몇 시간이 지나지 않은 금일 오후 JFA는 이토를 다시 내보내겠다고 발표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이토를 과도하게 몰아가는 건 삼가해달라. 그가 아시아선수로서 싸울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응원해주셨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일본은 이토 없이 나머지 대회를 치르게 됐다. 아시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 2위간의 맞대결이다. 모리야스 감독은 “이시아 정상급의 두 팀이 치르는 좋은 경기가 될 것이다. 선발 라인업은 내일 확인 가능하다”면서 “최대한 집중력을 갖고 수비를 해야 한다. 선수들이 과감하게 싸울 수 있는 것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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