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일본 열도가 충격에 빠졌다.

일본 축구대표팀은 3일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1-2로 패하며 탈락했다.

일본은 전반 28분 만에 모리타 히데사마가 선제골을 넣어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내내 이란에 밀리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이란의 피지컬과 스피드, 적극성을 활용한 공격에 일본은 크게 흔들렸다. 전반전과 달리 페널티박스 근처까지 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

결국 일본은 후반 10분 만에 모하메드 모헤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후 수세에 몰린 끝에 후반 추가시간에는 페널티킥으로 알리레자 자한바크쉬에 역전골까지 내주며 패했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일본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다. 축구통계업체 옵타는 일본의 우승 확률을 24.6%로 분석했다. 2위 한국(14.3%)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확률이었다. 아시아 국가 중 유럽파를 가장 많이 보유했고, 아시안컵 전 치른 친선경기에서도 독일, 튀르키예 등 강팀들을 잡아내며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전력을 보유한 것처럼 보였다.

예상은 예상일뿐, 현실은 8강 탈락이었다. 그것도 아주 무기력한 경기 끝에 패했다. 이란전뿐 아니라 조별리그, 16강전에서도 기대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우승을 노리던 일본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결과다. 일본 언론 스포츠 호치는 패배 후 “다섯 번째 우승의 꿈이 사라졌다”라고 보도했다. 산케이 신문도 “아시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7위로 가장 높은 일본이 이란에 패했다”라며 의외의 결과에 놀란 기색이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통산 다섯 번째 우승에 도전했다. 일본은 앞선 1992년과 2000년, 2004년, 그리고 2011년에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8강 탈락, 2019년 준우승에 이어 이번에도 우승에 실패하며 다섯 번째 챔피언 등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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