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가고시마=김용일 기자] K리그 역사상 최고의 ‘빅네임’ 입성이 가시화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 중용된 제시 린가드(32)가 한국행 비행기 탑승을 자기 소셜미디어에 알렸다. 그와 협상해온 FC서울 이적이 유력하다.

린가드는 5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에 공항 내 여러 짐이 놓여 있고 한국행 비행기 탑승을 알리는 안내 모니터가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알려진대로 서울 구단의 메디컬 테스트에 참여할 예정이다. 결격 사유 없이 통과하면 이번 주내로 입단식과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입단을 공식화한다.

지난달 태국 후아힌에서 새 시즌 대비 1차 동계전지훈련을 시행한 서울 선수단은 4일 2차 전지훈련지인 일본 가고시마에 입성했다. 스완지시티 시절 린가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맞대결을 벌인 기성용이 최근 서울과 재계약하며 가고시마 캠프에 합류했다. 린가드 역시 ‘서울맨’이 되면 가고시마 전훈에 참가하는 만큼 현지에서도 그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린가드는 현재 무적이다. 지난 시즌 노팅엄 포리스트 생활을 끝으로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해 왔다. 재기를 바란 그는 최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를 포함해 새 행선지를 찾다가 FC서울과 연결됐다. 에이전시 ‘메이드인풋볼’에서 린가드의 협상을 진행했으며, 본격적으로 서울이 움직이기 시작한 건 지난달부터다. 서울 구단을 잘 아는 복수 관계자 사이에서 “어마어마한 선수가 올 수도 있다”는 말이 일찌감치 나왔는데, 린가드가 주인공이었다.

7개월이 넘는 그의 실전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이를 대비해 서울은 구단 관계자를 잉글랜드로 파견해 직접 몸 상태를 체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기동호’ 체제에서 명가 재건을 그리는 서울은 린가드가 충분히 K리그에서 재기할 수 있다는 데 확신을 품으면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린가드도 아시아 무대에서 제 기량을 다시 펼치고 싶다는 뜻을 품으면서 적정 수준의 연봉도 받아들였다.

태국 후아힌에서 1차 동계전지훈련을 시행한 서울 선수단은 4일 2차 훈련지인 일본 가고시마에 입성했다. 스포츠서울과 만난 서울 김기동 감독은 “린가드가 상황에 대해서는 보고받았다”며 “당연히 처음엔 (린가드가 K리그행에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들었는데,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윌리안이 전훈 중 경미한 내전근(허벅지 안쪽 근육) 부상으로 쉬고 있는데, 김 감독은 “(같은 포지션인) 린가드가 오면 함께 잘해주겠지”라고 농담조로 말하면서도 실제 이적이 성사되기를 바랐다.

서울 뿐 아니라 모든 국내 축구 관계자와 팬의 관심사로 떠오른 린가드의 K리거 변신이 임박한 분위기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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