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하=강예진 기자] “결승을 지금 이야기하는 건 맞지 않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밤 12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있는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과 겨룬다.

리턴매치다. 한국은 요르단과 지난달 20일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2-2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는데 이번엔 달라야 한다. 무승부는 없다. 승리해야 마지막 관문인 결승에 올라 64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정조준할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5일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기대가 많이 된다. 이왕 이렇게 온 만큼 결승에 진출해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지만 물러서기엔 너무 멀리 왔다. 아직 배고프고 목마르다”고 이야기했다.

우승까지 단 두 걸음 남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해야 한다. 선수들에게는 지금 당장 중요하지 않은 부분들은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 그게 미디어일 수도 있고, 외부 요소 등이다. 현재는 내부적으로 해야 할 일에 집중하고 있다. 동기부여는 확실하다”면서 “마라톤의 끝이 보인다. 1등으로 통과하는 게 목표다”라고 힘줘 말했다.

결승에 오르면 카타르와 이란의 맞대결 승자와 맞붙게 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금 결승을 생각하는 건 맞지 않다. 갈 지 안갈 지도 모른다. 그 단어를 입에 올리기는 그렇다”고 눈앞에 보이는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의 일문일답.

-경기를 앞둔 소감은.

준결승을 치를 수 있게 돼 기대가 많이 된다. 일단 요르단을 칭찬하고 싶다. 조별리그에서 만났다. 우리가 얼마나 강하고 어려운 조에 속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후세인 감독도 팀을 잘 만들고 여기까지 끌고 온 부분을 칭찬하고 싶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하지만 멀리 왔다. 아직 배고프고 목마르다. 체력, 팀 분위기 등 긍정적이다. 이왕 준결승에 온 만큼 결승에 진출해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선수로서 축구로 얻을 수 있는 명예와 목표를 이뤘다. 대표팀 감독으로서 목표는.

한 사람의 인생에서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 과거보다는 앞에 있을 일이 중요하다. 이번 대회가 나의 첫 아시안컵이다. 너무 영광스럽다. 행복하게도 많은 경험을 해왔지만 여기서 더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 더 중요한 건 한국을 위해 선수들과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도전해야 한다. 긴장감 넘치고, 알 수 없는 경기가 되겠지만 매 순간 선수들과 처음 경험하는 아시안컵에서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건.

편안한 분위기다. 거기서 우리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해야 한다. 선수들에게는 지금 당장 중요하지 않은 부분들은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그게 미디어일 수도 있고, 외부 요소 등이다. 현재는 내부적으로 해야 할 일에 집중하고 있다.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얼마나 선수들이 우승을 위해서 준비를 잘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며칠 전 팀 회식을 했다. 가족들과 함께했는데 선수들에게 편안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상당히 좋았다. 내일 경기가 90분이 될지, 120분이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편안한 분위기지만, 우리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해야 한다.

-결승에서 만나고픈 상대는.

결승을 생각하는 건 맞지 않다. 갈지 안갈지도 모른다. 그 단어를 입에 올리기는 그렇다.

-4강 대진 완성 후 한국을 우승 1순위로 꼽고 있다. 어떻게 팀 분위기 만들고 있는지.

기대감과 압박감은 어떤 팀이든 대회를 치르면서 분위기에 따라 바뀌는 것 같다. 카타르월드컵 때 아르헨티나가 사우디에 지면서 멕시코전 앞두고 상당히 긴장을 많이 했다. 이기지 못했으면 예선 탈락이었다. 비슷하다. 우리가 4강까지 온 시점 기대감 압박감뿐 아니라 자신감도 형성됐다. 여기까지 오면서 많은 드라마를 썼다. 팀적으로 긍정적인 요소를 얻었다. 자신감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런 경기력과 분위기를 대회 초반부터 잡는 건 쉽지 않다. 이 시점에서는 국민들도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갖고 에너지와 지지를 받고 있다.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정신력과 멘탈이다. 긍정적으로 준비되어 있어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어느 국가든 대회를 치를 땐 정신적인 요소와 잡히지 않던 분위기가 지금은 자신감이 되고 원동력이 된다. 마라톤의 끝이 보인다. 1등으로 통과하는 게 목표다.

-연장 승부를 2연속 치렀다.

감독 지도자로서 많은 걸 생각해야 한다. 디테일까지. 정신적, 체력도 중요하다. 12월 26일 국내서 소집해 체력훈련했지만 중요한 건 팀 분위기다. 내부적으로 끈끈하게 뭉쳐있는 부분이다. 선수들과 함께하는 모든 분뿐 아니라 선수 내부의 분위기가 중요하다. 감독으로서는 선수들을 위한 분위기 형성과 믿음을 주는 게 중요하다. 한국에 많은 분들이 늦은시간까지 자지 않고 우리를 믿고 응원해준다. 상당한 동기부여와 긍정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디테일까지 챙기고 살펴서 믿음을 주는 게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하다.

-요르단에 대한 분석은.

요르단 조별리그에서 분석한 자료가 있다. 2실점 했다. 능력 좋은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 그런 실점은 다시는 나오지 않아야 한다. 수비적으로 요르단의 장점을 봉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중요한 건 우리 장점을 살리는 것이다. 공격적으로 좋은 선수 많다. 내일은 요르단보다 한 골을 더 넣어야 한다.준비 잘하겠다. kk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