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하=강예진 기자] 한국이 클린스만을 감독으로 선임했다는 소식을 듣고 의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4년 만에 우승을 정조준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4강 탈락의 쓴맛을 보면서 대회를 마쳤다. 대회 개막 전부터 ‘우승후보’로 꼽히며 역대 가장 많은 기대를 받으며 발을 디뎠지만 기대 이하의 결과를 떠안았다.

2승3무2패. 이번대회 클린스만호가 거둔 성적이다. 극적 승부가 많았다지만 6경기 중 승리는 두 번 인데, 정규시간 내에 승리한 건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뿐이었다. 결과뿐 아니라 내용도 부실했다. 6경기서 12골을 넣었지만 무려 10골을 내줬다. 대회 직전까지 치른 A매치서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달리던 때와 너무 달랐다.

대회 기간 ‘뜨거운 감자’였던 한국의 ‘조기 탈락’은 외신들 사이에서도 ‘화젯거리’였다. 특히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역대 전력’을 구축했음에도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을 두고 “감독이 문제였다”고 지적하는 외신들이 즐비했다.

오만 매체 오만데일리의 왈리드 기자는 클린스만이 한국대표팀에 선임된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는 “클린스만은 한동안 실업자였다. 미국에 머물면서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 축구를 많이 경험하지 못했다. 그가 성공할 거라 기대하지 않았다. 한국이 클린스만을 감독으로 선임했다는 소식을 듣고 의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로서는 훌륭한 공격수였지만, 감독으로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사람이다. 한국에 적합한 감독이 아니다. 특히 4강전에서는 요르단의 공격력을 전혀 막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최고의 공격 듀오인 알 타마리와 알 나이마트에 대한 대비가 없었다. 2골을 먹힌 후에도 변화를 늦게 줬다”고 지적했다.

이라크 아자만의 아흐메디 하지 기자는 “요르단을 상대로 조별리그에서 고전했는데, 준결승전에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전술적으로 발전이 없었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팀을 아끄는 감독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대회 내내 어떠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변화가 수동적이었다. 4강에서 탈락한 한국의 가장 큰 책임은 클린스만 감독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사실 호주와 8강을 앞둔 상황에서도 ‘감독의 역량 차이’를 지적하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은 “어떠한 도발도 상관 없으니, 더 해도 좋다”고 웃으며 대응했지만, 결과로 보여주지 못했다. kk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