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SSG의 2024시즌 주요 포인트 가운데 하나는 ‘1루’다. 지난해에도 마땅한 주인이 없다시피 했다. 올해는 달라야 한다. 후보는 있다. 이들이 곧 대만에서 모인다.

SSG 1군은 미국 플로리다에서 1차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파트별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루수로는 이숭용 감독이 전의산과 고명준을 붙였다. 2000년생과 2002년생. 또래 둘을 묶었다.

전의산은 2023년 주전 1루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2022년 77경기에서 13홈런을 치며 주목받았다. 2023시즌 4홈런에 그쳤다. 타율도 0.201이 전부. 군에 가려 했다가 방향을 틀었다. 그만큼 2024년이 간절하다. “무조건 잘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2021년 2라운드 지명자 고명준도 쑥쑥 크고 있다. 1군은 통산 5경기가 전부다. 2022년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힘든 시간을 거쳤으나 2023시즌 복귀했다. 1군에서 2경기를 뛰었다. 2023년 퓨처스에서는 타율 0.289, 5홈런으로 나쁘지 않았다.

잘해야 하는, 잘하고 싶은 두 선수를 붙여놨다. 효과가 나온다.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는 이 감독은 “지금 1루는 주인이 없다. 잘하는 선수가 잡는다. (전)의산이와 (고)명준이를 붙여놨다. 둘이 같이 크는 모습이 보인다. 명준이는 시즌 초반 타격하는 그림이 팀 내에서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1루수 후보가 이 2명뿐일까. 아니다. 퓨처스에도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강진성이다. NC 시절인 2020년 ‘깡 신드롬’을 일으켰다. 타율 0.309, 12홈런 70타점, OPS 0.814를 쐈다.

이후 내림세를 탔다. 2021시즌 후 FA 박건우 보상선수로 두산으로 옮겼다. 2023년 5월 트레이드를 통해 SSG에 왔다. 오른손 1루수가 필요했던 SSG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적 후 55경기에서 타율 0.260, 3홈런 17타점, OPS 0.694를 올렸다. 7~8월 두 달은 타율 0.306, 2홈런 10타점, OPS 0.790으로 좋았다. 9월 들어 옆구리 부상을 입으면서 주춤했다. 강진성도, 팀도 아쉬웠다.

비시즌 독하게 준비했다. 재활을 통해 통증을 잡았고, 12월부터 웨이트에 나섰다. 1월에는 기술 훈련에 돌입했다. 강화에서 하루 12시간씩 강훈련을 진행했다. 15일 대만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1군도 대만으로 간다. 23일 일시 귀국한 뒤 25일 출국이다. 2024시즌 주전 1루수 후보들이 모두 모인다. 이숭용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뛴다. 진짜 경쟁의 장이 열린다. 물론 이쪽도 아직은 1차에 가깝다. 시범경기가 또 있다.

이 감독은 캠프 출발 전부터 “1군도 1차 캠프 마치면 2차 캠프로 대만에 간다. 퓨처스도 대만에 있다. 1군과 퓨처스를 모두 볼 수 있다. 퓨처스 선수들에게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1군도 안심하면 안 된다”고 짚었다.

누가 됐든 자리를 잡아주면 최선이다. 모두 펄펄 날면 더 좋다. 이 감독은 “캠프 치르면서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 여차하면 행복한 고민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기대감이 엿보인다. 과연 누가 SSG의 1루를 지킬까.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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