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말도 안 된다.”

불펜피칭일 뿐이지만, 보는 이들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 놀란 선수가 MVP 출신이라면 더욱 그렇다. 심지어 던진 선수가 아직 메이저리그(ML) 데뷔도 하기 전이다. LA 다저스 ‘4340억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6)가 날았다.

MLB닷컴은 18일(한국시간) “야마모토가 라이브 피칭을 진행했다. 커터와 스플리터(포크볼)가 시속 92마일(약 148㎞)이 나왔다. 프레디 프리먼은 어리둥절했다. 무키 베츠는 기립박수를 보냈다”고 전했다.

숱한 화제를 뿌리며 다저스에 입단했다.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에이스로 군림했고, 이를 바탕으로 빅 리그에 왔다. 무려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340억원) 잭팟을 터뜨렸다. 역대 투수 최고액이다.

아직 빅 리그에서 단 하나의 공도 던지지 않은 투수다. 그래도 이 정도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얼마나 기대를 모으는 투수인지 알 수 있다. 이런 야마모토가 타자를 세우고 공을 뿌렸다.

프레디 프리먼이 타석에 섰다. 2020시즌 MVP다. 이를 포함해 8번이나 MVP 투표 톱10에 든 선수.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다. 야마모토를 상대로 파울만 몇 차례 기록한 후 나왔다.

프리먼은 “말도 안 되는 공이다. 같은 팀이라 정말 기쁘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가 싶다”며 놀라움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고개까지 절레절레 저었다. 피칭을 지켜본 베츠는 기립박수로 답했다.

제이슨 헤이워드도 나섰다. 스윙하지는 않았다. 공만 지켜봤다. 그것만으로도 놀라웠던 모양이다. 포크볼 2개, 속구 2개, 커터 1개를 봤다.

헤이워드는 “야마모토가 잘 적응하도록 돕고 싶다. 먼 곳에서 오지 않았나. 새로운 환경이다. 외딴섬에 있는 느낌을 받기 십상이다. 그런 느낌을 받지 않도록 돕겠다”고 했다.

MLB닷컴은 “야마모토는 10여분 동안 30개가량 던졌다. 동료들이 펜스 한쪽에 줄지어 섰다. 미디어와 카메라는 다른 쪽에서 야마모토를 잡았다”고 전했다.

이어 “포수 후면석에는 팬들이 모였고, 다저스 코치들과 임원들도 야마모토의 피칭에 집중했다. 확실히 야마모토는 화제의 중심에 섰다”고 덧붙였다.

야마모토는 피칭을 마친 후 “실제 타자와 마주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난 아직 최상이 아니다. 계속 적응할 것이다. 더 나아지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에이스가 될 수 있는 투수다. 확신한다. 상하좌우 코너에 속구를 꽂을 수 있다.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스플리터를 구사한다. 심지어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해 좌타자든 우타자든 잡을 수 있다”고 호평을 남겼다.

이어 “야구할 때는 누구보다 집중한다. 야구를 하지 않을 때는 또 웃고 있다. 이곳을 편안하게 느끼는 것 같다. 잘 적응하고 있다. 중요한 부분이다”고 부연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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