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신재유 기자] 고려시대인 11세기 말부터 12세기 초 30여 년간 꽃을 피우다 사라진 비운의 도자기 연리문(練理紋)을 재현해낸 안태윤 도예가가 주목받고 있다. 그는 호남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학부 시절 강성곤 교수의 지도 아래 도예에 관한 전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다가 서로 다른 두 가지 이상의 흙을 배합해서 추상적인 무늬가 자연스럽게 발현되도록 만든 연리문(練理紋)에 매료됐다.
대학 졸업 후 분청사기 분야 대가인 윤광조 선생을 사사하면서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도자기가 전시된 박물관을 수없이 드나들면서 조형 기법에 대해 궁리하기 시작했고 그 연구는 대학원으로 이어졌다.
박물관의 연리문 도자 파편들을 통해 조형 기법을 찾아내고 그에 적합한 물레를 만들어냈으며 연리문 성형에서 가장 중요한 흙 배합 비율에 대해 깊이 연구했다. 그러다 최상의 도예용 흙 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자 도자기 재료 유통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지난한 노력 끝에 안 작가는 연리문을 재현하는 데 성공하게 됐다.
그는 화엄사 성보박물관 초대전, 호우회 광주 초대전 등 다수 전람회를 통해 연리문 분청자기 작품들을 선보여 관람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현재 한국도자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2024 스포츠서울 라이프특집 이노베이션 리더 대상에 선정된 안 작가는 “고려 시대 이후 단절됐던 연리문을 재탄생시킨 도예가로서 도예 후학들에게 내가 찾아낸 연리문 창작 기법을 전수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wayja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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