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피오리아=윤세호 기자] 한국 최고 유격수의 귀환이다. 스프링 캠프 첫날 사령탑이 발표한 대로 첫 시범경기부터 유격수로 출전한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5번 타자·유격수로 올해 첫 실전에 임한다.

샌디에이고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LA 다저스와 시범경기 개막전에 임한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젠더 보가츠(2루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루이스 캄푸아노(포수)~김하성(유격수)~잭슨 메릴(좌익수)~에구이 로사리오(3루수)~칼 미첼(지명타자)~호세 아조카(중견수)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머스그로브다.

이미 확정된 유격수 출전이다. 샌디에이고 마이크 쉴트 감독은 지난 17일 선수단이 올해 처음으로 모두 합류한 자리에서 김하성의 유격수 출전, 젠더 보가츠의 2루수 출전을 발표했다. 취재진에게 발표하기에 앞서 선수와 면담을 통해 자신의 결정을 전달했다.

김하성은 유격수 복귀를 두고 “가장 익숙한 포지션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자신감을 전하면서도 “보가츠 선수가 양보해준 덕분에 다시 유격수로 뛰게 됐다고 생각한다. 보가츠 선수가 큰 결심을 해줬는데 그만큼 나도 준비를 잘해야 한다. 송구에 특히 더 신경을 쓰겠다. 2루수가 유격수보다는 확실히 던지는 부담은 덜하다. 다시 유격수가 됐으니까 송구에 신경 쓰면서 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물론 메이저리그(ML)에서도 유격수가 낯설지 않은 김하성이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KBO리그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그는 2021년 빅리그에 진출한 후 2022년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당시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오르며 동양인 유격수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지난해에는 보가츠 영입으로 2루수로 포지션을 이동했는데 팀 상황에 따라 2루 외에 3루와 유격수도 맡으며 만능 활약을 펼쳤다. 그 결과 유틸리티 골드글러브를 수상, 빅리그에서 동양인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버가 됐다.

김하성은 지난 3년 동안 시범경기 통산 42경기 타율 0.248 1홈런 5도루 10타점 14득점 OPS 0.687을 기록했다. 2년차였던 2022년 시범경기에서는 13경기에서 타율 0.367 OPS 1.072로 맹활약한 바 있다.

샌디에이고와 김하성 모두에게 지난 3년과는 다른 시즌 시작이다. 샌디에이고는 내달 20일과 21일 서울 고척돔에서 LA 다저스와 서울시리즈에 임한다. 그래서 다른 28팀과 달리 가장 빠르게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시범경기도 다저스와 함께 가장 이른 시점에서 치른다.

한편 이날 다저스는 베츠(2루수)~테일러(유격수)~아웃맨(중견수)~에르난데스(좌익수)~반스(포수)~럭스(지명타자)~오윙스(3루수)~페이지스(우익수)~파블로(1루수)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스톤이다. 다가오는 시즌을 지명타자로 소화하는 오타니 쇼헤이는 좀더 시간을 두고 실전에 돌입할 계획이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