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페라리가 지난 18일부터 이탈리아 모데나에 위치한 엔초 페라리 박물관(Museo Enzo Ferrari)에서 ‘페라리 원 오브 어 카인드(Ferrari One of a Kind·세상에 단 하나뿐인 페라리)’라는 주제로 전시중이다.
이번 전시는 페라리의 퍼스널라이제이션(Personalization)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차량에 깃든 장인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퍼스널라이제이션 프로그램은 마라넬로, 뉴욕, 상하이에 위치한 세 곳의 테일러 메이드 센터(Tailor Made centres)에서 제공하는 페라리만의 독보적인 개인화 프로그램이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동차(one-of-a-kind cars)’의 특별한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페라리의 독창성은 마라넬로 공장에서 생산이 시작되었던 그 순간부터 시작이다. 가장 초창기 GT 레이싱카는 비스포크 제작의 본보기다. 당시에는 젠틀맨 레이서들이 코치빌더를 직접 선택해 차체를 제작했다. 이후 페라리는 최초의 양산 로드카를 통해 고객이 색상, 소재, 핏, 마감을 지정해 자신의 취향에 맞는 맞춤형 차량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선구적인 접근방식을 선보였다.
그 방식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틀리에(Atelier) 서비스로, 고객은 다양한 옵션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테일러 메이드(Tailor Made) 프로그램은 혁신적인 소재와 고도화된 개별 솔루션으로 고객에게 훨씬 무궁무진한 범위의 옵션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비스포크 스페셜 빌드(Bespoke Special Builds)가 있는데, 이는 퍼스널라이제이션의 개념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려 모든 디테일에서 진정한 원-오프 차량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다.
‘페라리 원 오브 어 카인드’ 전시는 방문객들을 특별한 여정으로 안내한다. 이전에 공개된 적 없는 아주 독특한 페라리 모델을 선보일 뿐만 아니라 페라리 고객들만이 즐길 수 있는 퍼스널라이제이션 프로그램을 보다 몰입감 있게 소개할 예정이다.
전시의 핵심은 인터랙티브 월(Interactive Wall)이다. 여기서 방문객들은 페라리 스타일링 센터가 제공하는 소재, 직물, 색상 및 다양한 옵션을 직접 체험해보고 꿈의 자동차를 손쉽게 만들어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인터랙티브 존(Interactive Zone)에서는 스페셜카 컨피규레이터를 통해 자신이 꿈꾸는 페라리를 상상하고 디자인해볼 수 있는 기회다.
◇페라리 812 컴페티치오네 테일러 메이드
전시 포스터에 등장하는 이 독특한 차량은 페라리의 최고 디자인 책임자 플라비오 만조니(Flavio Manzoni)의 클린-슬레이트 접근 방식(clean-slate approach, 과거의 실패나 부정적 감정에 얽매이지 않고 새롭게 시작하는 심리적 접근 방식을 의미)을 구현한 작품이다. 전시된 차량은 999대 생산된 한정판 스페셜 시리즈의 첫 번째 차량으로, 2023년 10월 17일 뉴욕에서 열린 페라리 베네핏 갈라에서 경매를 통해 판매됐다.
◇페라리 166 MM
놀랍도록 우아한 이 차량은 페라리의 퍼스널라이제이션 로드카의 선구자 중 하나다. 1948년에 제작된 이 차는 카로체리아 투어링(Carrozzeria Touring, 이탈리아 코치빌더)에서 차체를 만들었으며, 모든 디테일에는 차량의 오너인 지아니 아그넬리 (Gianni Agnelli, 피아트 그룹 설립자)의 취향이 반영됐다. 파란색과 녹색으로 어우러진 독특한 듀얼-톤 도장은 이탈리아 왕실 가문인 카사 사보이아(Casa Savoia)와의 관계를 연상시킨다.
◇페라리 몬자 SP1
2018년에 제작된 차량으로 과거 위대한 페라리 차량에서 영감을 받은 아이코나 한정판 스페셜 시리즈의 첫 번째 모델이다. 아이코나는 시대를 초월한 고전적인 스타일을 현대적 미학으로 재해석하여 현대의 고성능, 하이테크 요소를 완벽하게 조화시킨 차량이다. 이 차량에서는 오리지널 골드 리버리를 확인할 수 있으며, 휠과 인테리어 트림에도 리버리와 동일한 색상이 적용됐다. 또한 1950-60년대 일부 레이싱카에 드러나는 가로 스트라이프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페라리 데이토나 SP3 카본 룩
아이코나 한정판 시리즈 라인의 두 번째 모델이다. 모터스포츠 역사를 만든 스포츠 프로토타입에 대한 오마주이다. 이 모델은 빛에 따라 탁월한 색 반사를 만들어내는 루비 레드 트랜지셔널 탄소섬유로 마감되었다.
페라리 박물관은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모데나와 마라넬로 박물관에 다녀간 방문객 수 약 74만 명을 기록, 역대 최고 수치를 달성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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