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요즘도 이렇게 훈련하는 학교가 있네. 참 열심히 한다.”

‘야신’ 김성근 감독은 지난달 경기도 성남에 있는 한 중학교에서 익숙하면서도 낯선 광경을 봤다. 중학생 선수들이 타이어를 끌고 다이빙 캐치를 하는 등 열정적으로 훈련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기초체력과 기본기를 다지기 위한 훈련을 이렇게 열심히하는 중학생 선수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며 웃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일상이던 훈련은 최근에는 찾아보기 어렵다. “훈련은 무슨 훈련이냐. 우리 아이 경기에나 많이 내보내 달라”고 요구하는 학부모가 늘어난데다 이들이 감독 급여를 지급하는 시대이니, 기본기나 체력훈련을 시킬 여건이 안된다. 어느 종목이든 감독은 ‘파리목숨’. 성장기에는 경기 경험보다 기본기와 체력이 우선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진학이 걸린 문제여서 ‘올인’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기본기와 체력훈련 위주로 기초를 다진 이 학교는 현재 중학 최강으로 꼽힌다. 성남 대원중이 그 주인공. 대원중은 21일 막을 내린 2024 순창군수배 전국중학교 야구대회에서 서울 대치중과 공동 우승했다. 결승전 당일 기상악화로 공동우승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이 주관하고 전라북도, 순창군, 순창군체육회가 후원한 이 대회는 올해 중학야구 첫 대회로 전국 12개교가 참여했다. 조별리그를 거쳐 상위 2개 팀이 결선에 진출했는데, 대원중과 대치중이 공동 우승, 서울 충암중과 경기 개군중이 공동 3위를 각각 차지했다.

대원중 김지후는 우수투수상을, 첫 경기에서 대형 3점 홈런을 폭발한 이강현이 우수타자상을 받았다. 대회 기간 동안 15타수 8안타 8타점 맹위를 떨친 대치중 김도훈이 최우수선수(MVP) 영광을 안았다.

김도훈은 “시즌 첫 우승에 MVP가 되어 더욱 의미있다. 동계훈련 내내 잘 가르쳐 주시고 믿음을 주신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더욱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 오타니쇼헤이처럼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