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30대, 끊임없이 도전하네요. 이젠 상암입니다!”

30대를 맞은 가수 겸 배우 아이유(IU)의 도전과 열정은 끝이 없다. 체조경기장, 주경기장을 가득 채우며 ‘최초’ 수식어를 갈아치웠던 아이유의 발길이 상암 월드컵경기장으로 향한다.

지난 2일부터 3일, 9일, 10일 총 4회차 동안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옛 체조경기장)에서 ‘2024 아이유 H.E.R. 월드 투어 콘서트 인 서울’을 개최한 아이유는 총 6만명의 유애나(공식 팬덤명)를 만나 팬들을 열광케 했다.

아이유의 단독 콘서트는 지난 2022년 솔로 아티스트 최초로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더 골든아워 오렌지 태양 아래’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앞서 이번 공연은 ‘유애나’ 6기를 대상으로 실시한 선 예매 첫날부터 4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해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역시 연예인의 연예인’ 뉴진스→탕웨이·박보검부터 6만 ‘유애나’와 떼창 장관

서울 공연 마지막날인 10일, 아이유는 최근 발매한 미니앨범 ‘더 위닝’의 타이틀 곡 ‘홀씨’로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시야 제한 없이 케이스포돔 곳곳에서 360도로 아이유를 바라볼 수 있게 공연장 정중앙에 무대를 마련, 팬들과 한층 가깝게 호흡할 수 있게 했다.

아이유는 새 앨범 ‘더 위닝’에 수록된 ‘러브 윈즈 올’, ‘쇼퍼’, ‘쉬’, ‘관객이 될게’까지 신곡을 최초로 들려줬다. 이외에도 ‘셀러브리티’, ‘코인’, ‘에잇’, ‘내 손을 잡아’, ‘너의 의미’ ‘금요일에 만나요’, ‘스트로베리문’, ‘밤편지’, ‘너랑나’ 등 주옥같은 히트곡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아이유가 새로운 곡을 부를 때마다 공연장에는 우뢰와 같은 떼창이 터지곤 했다. 무대 위의 아이유 자신조차도 “함성소리에 귀가 마비가 됐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도 있을텐데 이 힘으로 버티겠다. 관객의 함성이 링거 3시간 맞는 것보다 좋다”며 기쁜 마음을 내비칠 정도다.

콘서트는 3시간 여동안 구성된 정규 공연에 이어 앵콜과 앵콜의 앵콜인 ‘앵앵콜’까지 이어지며 4시간 넘게 계속됐다. 4회 공연, 6만 관객을 동원하고 360도 원형 무대에서 홀로 4시간의 공연을 꽉 채우는 건 아이유가 유일무이하다.

‘연예인의 연예인’답게 게스트 라인업은 시상식을 방불케 했다. 뉴진스, 라이즈, 르세라핌 등 최근 K팝 시장에서 가장 핫한 유명 아이돌 그룹들이 총출동한데 이어 서울 공연 마지막날에는 올해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로 호흡을 맞춘 배우 박보검이 등장했다.

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와 적재의 ‘별 보러 갈래’를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한 박보검은 “작년에 아이유와 드라마 촬영을 함께 했는데 촬영을 하면서 월드투어를 준비하는 걸 보니 참 대단한 친구라고 느꼈다”며 “이 공연이 모두의 삶에 반짝반짝 빛나는 하루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응원을 전했다.

또한 공개 교제 중인 배우 이종석부터 에스파 윈터, 있지, 중화권 톱스타 탕웨이, 배우 도경수, 방송인 유재석, 양세찬, 박명수 등이 객석에서 공연을 지켜보는 등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섰다.

◇ “71세까지 케이스포돔 채우는게 꿈” 아이유 신기록 행진은 계속

아이유는 국내 공연계에서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그는 콘서트 말미, 오는 9월 21~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연다고 깜짝 예고했다. 여성 솔로아티스트가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공연하는건 아이유가 최초다.

약 6만명의 관객을 동원할 수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그룹 빅뱅, 가수 싸이 등 톱스타들만이 설 수 있는 대규모 공연장이다. 솔로가수로는 싸이, 지드래곤, 임영웅만이 이 무대를 채웠다. 잠실 주경기장이 현재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면서 스타디움급 스타들이 월드컵경기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4월엔 세븐틴이, 5월엔 임영웅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잠실 주경기장에 여성 솔로 아티스트 최초로 입성한 아이유는 상암벌 정복까지 나서는 셈이다.

아이유는 “월드투어를 개최한다. 매주 해외에서 공연을 하는게 떨리는데 감사하게도 다 매진이 됐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투어 한바퀴 열심히 돌고 오는 동안 팬들이 저를 보고 싶을 거 같아서, 앙코르 공연을 준비했다. 새로운 곳으로 간다. 이번엔 상암이다. 30대에도 끊임없이 도전한다”고 예고했다.

한편 서울 공연을 성료한 아이유는 일본 요코하마, 대만 타이베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등에서도 공연을 통해 월드투어의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아이유가 단독 콘서트로는 처음 찾는 북미 지역 공연도 10분 만에 전석 매진되는 등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연일 매진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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