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원성윤 기자] 인천 진유성(24)은 남자 핸드볼 국가대표 피봇 신성이다. 피봇으로는 큰 체격(192㎝·96㎏)이다. 상대 수비진을 뚫는 저돌적인 돌파가 주무기다. H리그 3라운드에서 진가가 드러났다.

한국핸드볼연맹은 “3라운드에서 26득점, 7슛블록, 3스틸 등을 해낸 진유성이 하무경(28·두산), 신재섭(25·하남) 등을 제치고 3라운드 MVP가 됐다”고 지난 2일 발표했다.

진유성은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지난해보다 출장시간이 많아져서 기회가 왔다”며 “수비 후 속공 득점이 많이 해서 받은 것 같다”고 MVP 소감을 말했다.

피봇이 MVP에 뽑힌 건 이례적이다.

피봇은 적진 중심에서 공격을 서포트한다. 상대 수비진과 치열하게 몸싸움을 벌인다. 레슬링처럼 상대방을 안고 밖으로 메치는 것도 흔하다. 피봇은 그 중간에서 버티며 찬스를 만들어낸다. 피봇이 득점에 가담하면 파괴력은 배가된다.

진유성 슈팅 성공률은 무려 72.58%다. 득점 탑5와 비교해 최고 10%p 이상 높다. 그만큼 공격이 효율적다. 진유성은 “다른 피봇 선수보다 득점을 많이 내기 위해 노력했다”며 “내가 원하는 피봇 스타일은 공수를 함께하는 플레이”라고 말했다. 무조건 힘으로 밀어붙이지 않는다. 힘을 쓰면서도 상대힘을 이용해 영리하게 빠지는 게 특기다.

남자핸드볼 H리그는 혼전 중이다. 3월 들어서며 두산·SK·인천·하남 4개팀이 경합 중이다. 1위에서 4위까지 승점 차는 단 6점. 연승이나 연패에 순위가 확 바뀐다. 인천도 마찬가지다. 2라운드 1위였다. 연패에 순식간에 3위로 내려왔다. 4위 하남과는 승점 1점 차다.

진유성은 “초반 1·2라운드에 우리가 너무 잘했다. 현재 팀 내 부상선수가 많아 공격에서 쳐졌다”며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면 기량이 많이 올라올 것 같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빠진 하민호 박영준 김지영이 속속 복귀하고 있다. 1라운드 MVP였던 이요셉도 상무에서 인천으로 돌아왔다. 천군만마다. 인천이 4라운드에서 기대되는 이유다.

진유성은 어린 시절 축구선수를 꿈꾸다 핸드볼로 전향했다. 고등학교 때까지 뚜렷하게 주목받지 못하다 대학에 들어가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드래프트 1위로 인천에 합류했다. 기량과 피지컬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국가대표에도 2022년부터 발탁됐다. 지난 1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결과는 5위였다. 9번이나 우승을 거둔 대회서 한국은 최근 메달권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진유성은 “바레인, 카타르 등 중동은 피지컬이 좋다. 일본은 스피드와 슈팅이 많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느낀 유럽벽은 더 높았다. 진유성은 “중동은 스피드가 빠르지만 잡을 수 있는 느낌이 있었지만, 유럽 선수들은 틈이 안보였다”며 “슈팅하는데 부담도 크고 롱슛도 골대가 흔들릴 정도로 때린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진유성은 “이번시즌 최종 목표는 챔피언전 우승이다. 정규리그 1위로 다시 올라가기 위해 팀 모든 선수들이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베스트 7에 들어 상을 한 번 받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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